머스크의 최후통첩?
최근 자동차 업계 돌아가는 판세를 보면, 마치 2010년경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던 그 시절의 데자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다시 한번 레거시(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을 향해 날린 강력한 경고 메시지와, 그 이면에 숨겨진 '진짜 위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단순한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니라, 산업의 패러다임이 뒤집히는 현장입니다.
머스크의 경고: "라이선스 하거나, 사라지거나"
지난 11월 30일, 일론 머스크는 X(트위터)를 통해 상당히 직설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경고하려고 노력했고, 심지어 테슬라 FSD(Full Self-Driving) 라이선스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원하지 않았다."
현재 포드, GM, 도요타, 벤츠 등 유수의 자동차 기업들이 있지만, 머스크는 이들이 다가오는 '자율주행 AI 혁명'의 파괴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테슬라 인플루언서인 Sawyer Merritt는 Melius Research의 애널리스트 Rob Wertheimer의 코멘트를 X에 게시하며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테슬라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기업이 위험하다"며, 자율주행 기술 격차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Tipping Point)에 도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왜 기존 제조사는 FSD를 도입하지 못할까?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그렇게 테슬라 기술이 좋다면, 돈 주고 사서 쓰면 되는 거 아냐?"
하지만 머스크의 발언 속에 뼈 있는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그는 기존 업체들이 "실행 불가능한 요구사항(unworkable requirements)"을 들고 온다고 말합니다.
1. '뇌'를 바꾸려면 '신경망'부터 뜯어고쳐야 합니다
기존 자동차는 수십 개의 제어장치(ECU)가 따로 노는 구조입니다. 반면, 테슬라는 중앙 컴퓨터가 차량 전체를 통합 제어하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구조입니다. 테슬라의 FSD(두뇌)를 이식하려면, 기존 제조사들은 지금의 차량 설계 방식(전기 아키텍처)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이건 단순히 부품 하나 바꾸는 수준이 아닙니다.
2. 돈으로 살 수 없는 시간, '데이터 플라이휠'
테슬라는 이미 전 세계 도로에서 수십억 마일의 주행 데이터를 긁어모으고 있습니다. 후발 주자가 지금부터 카메라를 달고 쫓아가려 해도, 지난 10년간 테슬라가 축적한 '코너 케이스(희귀 상황)' 데이터의 양을 따라잡기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지금 '노키아 모먼트'를 보고 있는가?
이 뉴스를 접하며 저는 문득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 변화에 대한 두려움: 우리가 알던 견고한 거대 기업들(도요타, 벤츠 등)조차 기술의 파도 앞에선 한순간에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이 섬뜩합니다. 내가 속한 산업, 나의 직무도 언제든 이런 'Disruption(파괴적 혁신)'의 대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 새로운 기회의 설렘: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지금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권력이 이동하는 역사적인 변곡점입니다. 스마트폰 혁명 때 애플과 구글이 세상을 바꿨듯, 자율주행 혁명은 우리의 이동 생활(Mobility Life)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할 것입니다.
테슬라는 전기차(EV)로의 전환을 이끌었습니다. EV 기술에 대한 일론 머스크의 비전은 자동차 산업이 그를 따르도록 강요했습니다. 이제 위에 언급된 오래된 자동차 회사들도 전기차를 만들거나 EV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도 '무적'은 아닙니다: 혁신의 그림자
그렇다고 테슬라의 방식이 완벽한 정답인 것은 아닙니다. 테슬라에게도 분명한 '아킬레스건'이 존재합니다. 바로 기존의 엄격한 안전 기준과 규제(Regulation)에 대한 적응 문제입니다.
레거시 자동차 제조사들이 혁신에 느린 이유는, 역설적으로 그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안전 제일주의'와 '철저한 검증 프로세스'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기술적 완성도가 99.999%에 도달하지 않으면 시장에 내놓지 않는 보수적인 기준을 고수합니다.
반면, 테슬라는 고객을 대상으로 '베타(Beta)' 테스트를 진행하며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잦은 리콜,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에 대한 규제 당국의 조사, 그리고 "미완성 기술을 도로 위에서 실험한다"는 비판은 테슬라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기술적 우위가 곧 '안전의 보증수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술과 안전, 그 사이의 줄타기
일론 머스크의 경고는 "기술을 받아들이라"는 최후통첩이지만, 반대로 시장과 규제 당국은 테슬라에게 "안전을 증명하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 레거시 기업은 '소프트웨어 전환'이라는 생존의 파도를,
• 테슬라는 '제도적 안전 기준 준수'라는 신뢰의 파도를.
각자 다른 약점을 가진 이들이 어떻게 이 거대한 격변의 시기를 건너갈지, 그리고 그 끝에서 우리 소비자는 얼마나 더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의 자유를 누리게 될지 지켜보는 것이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https://www.teslaoracle.com/2025/11/30/elon-musk-once-again-warns-legacy-automakers-as-they-lag-behind-in-the-autonomy-race-licesne-fsd-or-face-the-disruption/ (접속일 : 202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