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GM이 발표했던 미래 자동차 영상을 보신 적 있나요? 운전대는 사라지고, 가족들은 마주 보고 앉아 게임을 즐기며 1976년의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그로부터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 우리는 앱으로 '로보택시'를 불러서 타는 세상에 - 미국, 중국 등에서지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 똑똑한 차를 내 차고에 주차해 놓고, 내가 소유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이 던져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The Verge>의 최신 기사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소유'의 시대가 정말 올 수 있을지, 그리고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현실적인 고민들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로보택시를 넘어, '내 차'가 되는 자율주행
지금까지 자율주행 기술은 주로 우버나 웨이모 같은 '택시(서비스)' 형태에 집중되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너무 비쌌거든요. 차 한 대에 들어가는 센서와 컴퓨터 장비만 수억 원을 호가했기에, 이를 감당하려면 24시간 손님을 태워 뽕(?)을 뽑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 비용 하락: 라이다(Lidar)를 포함한 핵심 장비 가격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 기업들의 태세 전환: 웨이모, 테슬라, 루시드, 그리고 중국의 신생 기업 '텐서(Tensor)'까지 개인 고객에게 자율주행차를 팔겠다고 나섰습니다.
기업들에게 로보택시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진짜 목표는 여러분의 차고에 이 차를 넣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차에 묻은 먼지를 닦아주실 수 있나요?"
여기서 첫 번째 현실적인 문제가 등장합니다. 바로 '관리(Maintenance)'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세차하기 귀찮아서 주유소 자동 세차기를 돌리곤 하죠. 그런데 자율주행차는 훨씬 더 까다로운 '상전'입니다. 수많은 센서와 카메라는 아주 작은 먼지나 흙탕물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 센서들은 아주 예민합니다. 매일 보정(Calibration)이 필요할지도 몰라요. 전문가의 손길 없이 5년을 그냥 탄다? 불가능합니다."
- 필 쿱만 (카네기 멜론 대학 교수)
생각해 볼까요?
출근하기도 바쁜 아침, 내 차의 카메라 렌즈 10개를 일일이 닦고 센서 영점을 조절해야 한다면... 과연 이 차를 사고 싶을까요?
그래서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소유가 마치 '개인 제트기'를 사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 예측합니다. 소유는 내가 하되, 관리는 전문 업체에 맡기는 식이죠. (물론 관리비는 별도겠죠?)
"못생긴 차는 용서할 수 없어"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된다 쳐도, 감성적인 문제가 남습니다. 바로 '디자인'입니다.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사방에 눈(센서)이 달려 있어야 합니다. 덕분에 초기 자율주행차들은 차체 곳곳에 혹이 난 것처럼 센서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죠.
"못생긴 차는 팔리지 않습니다. 기능이 아무리 좋아도 말이죠." - 오메르 데이비드 케일라프 (이노비즈 CEO)
생각해 볼까요?
아무리 운전이 편해도, 내 차가 도로 위의 '움직이는 센서 덩어리'처럼 보인다면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들 겁니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나의 취향을 보여주는 아이템이니까요.
이 때문에 센서를 얼마나 작게, 그리고 얼마나 티 안 나게 숨기느냐가 앞으로 자동차 디자인의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비 오는 날은 운전 못 해요?"
마지막으로 '신뢰와 자유'의 문제입니다.
현재 기업들이 예고하는 '레벨 4' 자율주행차는 완전해 보이지만, 사실 조건부입니다.
* 폭우나 폭설이 내리면? 작동 불가.
* 지도 정보가 없는 시골길은? 진입 불가.
생각해 볼까요?
큰맘 먹고 산 비싼 자율주행차인데, "오늘은 비가 와서 제가 운전할 수 없어요"라고 한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내가 차를 소유하는 이유는 언제 어디든 내가 원할 때 떠나기 위함인데, 그 자유가 제한된다면 소유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운전자'에서 '관리자'가 될 준비가 되었나?
기업들은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이 미래를 앞당기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인 우리 입장에서 자율주행차 '소유'는 아직 물음표입니다. 운전의 피로에서는 해방되겠지만, 대신 차량을 관리하고 센서를 닦아주는 '관리자'의 역할을 떠맡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매일 아침 센서를 닦아야 한다 해도, 스스로 운전하는 차를 지금 계약하시겠습니까?
요약
* Trend: 자율주행 기술 비용 하락으로 '로보택시'에서 '개인 소유'로 트렌드가 이동 중.
* Hurdle 1: 매일 센서를 청소하고 보정해야 하는 번거로운 유지 관리 이슈.
* Hurdle 2: 센서로 뒤덮인 '못생긴 차'에 대한 소비자의 거부감.
* Hurdle 3: 날씨나 지역에 따라 운행이 제한되는 반쪽짜리 자율주행.
https://www.theverge.com/transportation/837014/autonomous-vehicle-privately-owned-who-wants (접속일 : 2025.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