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정원사 안나 Oct 12. 2020

비폭력 대화로 가는 길

기린과 자칼의 언어 

커버 사진은 비폭력 대화를 창시한 로젠버그 박사입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인상이 고약해 보이시죠? ㅋㅋ 비폭력대화라고 하면 당연히 평화주의자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반전이지 않나요? 로젠버그 박사는 폭력배들과의 싸움 한가운데, 전쟁 지역 한가운데에서도 비폭력 대화로 화해를 이끌어 나간 노련한 분이셨어요.


그는 폭력배들을 둘러싸고 거칠게 오가는 고성 속에서도 그들 뒤에 숨겨진 진실된 욕구, 각자가 갈망하는 소망 등을 포착해서 갈등과 텐션이 스르르 풀어질 수 있도록 평화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거기에는 분명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보고 자신의 감정을 수용하며 어떤 외부 상황에서도 지켜낼 줄 아는 내면의 강인함이 필요했을 거예요. 자신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


저는 지난 한 달간 비폭력 대화 수업을 들었는데 저에게 남은 핵심 메시지는 이것이었어요.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소망과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요. 어떤 거친 말을 하는 사람이라도 그 뒤에는 사실 순수하게 추구하고 마땅하게 존중받아야 할 소망과 욕구가 뿌리하고 있다는 것이죠. 사람은 모두 삶을 행복하게 살고 싶기에 '사랑받고 싶은 욕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 '행복하고 싶은 욕구' '편하게 쉬고 싶은 욕구'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당연한데 근데 사람들은 종종 그것이 충족되지 않았을 때, 자신의 갈망을 거칠게 표현한다는 것이에요.



단적인 예로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은 뭔가 결핍된 환경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게 물질적인 결핍일 수도 있고, 애정의 결핍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온전히 행복하면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상처 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말 뒤에 숨겨진 욕구가 뭔지 파악 하고 그 부분을 보듬어 주면 갈등 상황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 같아요.


+++++


문제는 내가 나의 욕구도 충족되지 않았는데 상대방의 욕구까지 헤아려 줄 여유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비폭력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내가 나의 감정을 헤아려주고, 충분히 이해해주고, 그것을 위로해 주는 것이에요. 내가 나를 충분히 돌아보지 않았을 때는 절대로 어떤 누구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나의 감정을 수용해 줄 때, 비로소 남들의 상처 난 마음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칼과 기린은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상처 받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응 방식이에요. 

* 자칼의 언어: 나를 자책하고, 방어하기 위해 상대를 공격한다.

* 기린의 언어: 나의 마음을 애도하고 나는 어떤 부분을 원하는 것인지 헤아려주고 상대방의 욕구도 파악하고 헤아려준다.



우선 나를 먼저 헤아려 주는 게 우선이에요.

내 마음을 충분히 돌보아주세요. 그게 비폭력 대화가 가능하게 만드는 열쇠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