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장. 신체의 확장 산업혁명
1844 년 5 월 24 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
새뮤얼 모스가 전신기 앞에 앉았다. 그의 손가락은 떨리고 있었다. 몇 년간의 실패, 자금 부족, 의회의 냉대. 모든 것을 걸은 이 순간이 왔다. 와이어는 워싱턴에서 볼티모어까지 64 킬로미터를 이어져 있었다. 구리선 끝에는 알프레드 베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스는 전신 키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딱, 딱, 딱. 짧고 긴 신호가 전선을 따라 흐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볼티모어에서 응답이 돌아왔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정보가 인간의 이동 속도를 벗어났다.
메시지는 성경의 한 구절이었다. 신이 무엇을 지으셨는가(What hath God wrought. ). 모스는 이 말을 통해 단순한 기술의 성공을 넘어, 신의 영역에 닿았음을 암시했다. 빛보다 빠른 것은 없던 시대에, 전기 신호는 공간의 제약을 무력화시켰다. 말보다 빠르고, 기차보다 빠르고, 바람보다 빨랐다.
산업혁명의 전반부가 증기기관으로 대표된다면, 후반부는 전신과 전기로 대표된다. 증기기관이 인간의 근육을 대체했다면, 전신은 인간의 신경계를 대체하기 시작한 첫 번째 시도였다.
증기기관은 원자를 움직였다. 석탄을 태워 물을 끓이고, 증기의 압력으로 피스톤을 밀어내고, 바퀴를 굴려 물건을 운반했다. 물질의 이동이었다. 하지만 전신은 전자를 움직였다. 구리선 위를 흐르는 전기 신호는 물질의 이동 없이 정보만 전달했다. 이는 문명의 혈관이 뚫리는 순간이었다.
상상해 보라. 그 이전까지 뉴스는 말의 속도로 이동했다. 전쟁의 승패 소식이 수도에 도착하는 데 몇 주가 걸렸다. 주식 시세는 우편으로 전달되었고, 상인은 다음 배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정보는 언제나 과거의 것이었다. 현재는 항상 지역적으로 고립되어 있었다.
하지만 전신은 현재를 동시적으로 만들었다.
런던의 주식 시세가 뉴욕에서 실시간으로 확인되었다. 전쟁 명령이 본국에서 전선으로 즉시 전달되었다. 뉴스는 아침에 발생해서 저녁에 다른 대륙에 보도되었다. 시간은 공간의 제약에서 풀려났다. 이는 자본주의의 속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자본은 정보의 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정보는 곧 돈이 되었다.
전기는 공장 안으로도 흘러들어 갔다.
증기기관은 중앙의 큰 엔진 하나에서 동력을 만들어 벨트와 풀리로 각 기계에 전달했다. 공장 배치는 엔진의 위치에 종속되었다. 하지만 전기는 각 기계마다 모터를 달 수 있게 했다. 공장의 디자인은 자유로워졌고, 효율은 극대화되었다. 밤에도 공장은 밝았다. 전구는 인간의 생체 리듬인 수면 시간마저 침범했다. 인간은 24 시간 작동 가능한 존재가 되었다.
이것은 인간 기능의 외부화 과정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인쇄술이 기억을 외부화했다면, 증기기관이 근력을 외부화했다. 그리고 전기는 신경 신호의 외부화였다. 인간의 뇌에서 손끝으로 전달되는 전기 신호가 구리선을 통해 수백 킬로미터 밖의 다른 기계를 움직였다. 인간의 의도가 물리적 거리를 초월하여 즉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명은 이제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공장은 심장처럼 펌프질했고, 철도는 동맥처럼 물질을 수송했으며, 전신선은 신경처럼 정보를 전달했다. 도시는 이 유기체의 뇌노릇을 했다. 인간은 이 거대한 시스템의 세포로 기능했다.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시스템의 유지에 기여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었다.
전신은 빠랐지만, 여전히 인간의 조작이 필요했다. 모스 부호를 배우고, 키를 두드리고, 해석하는 과정은 인간의 뇌를 통과해야 했다. 정보는 아날로그였다. 전선의 잡음에 의해 왜곡될 수 있었고, 전송량은 제한되어 있었다. 신경계는 뚫렸지만, 그 신경계가 전달하는 신호는 여전히 생물학적 뇌의 처리 속도에 종속되어 있었다.
문명의 몸체는 거대해졌고, 신경계는 빠르게 연결되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통제하고 판단하는 뇌는 여전히 인간 개개인의 두개골 안에 갇혀 있었다.
수백만 개의 기계가 돌아가고, 수억 개의 정보가 오가지만, 그것을 종합하고 결정하는 것은 개별 인간의 능력에 달려 있었다. 이는 병목 현상을 만들었다. 몸과 신경은 이미 네트워크화되어 있는데, 뇌는 아직 고립되어 있었다.
이 불일치는 다음 혁명을 요구했다.
신경계가 너무 빨라지자, 뇌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정보가 넘쳐나지만, 그것을 처리할 능력이 부족했다. 인간은 더 빠른 계산기를 원했고, 더 빠른 분석가를 원했다.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바꾸고, 인간의 판단을 기계에 위임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전기가 문명의 혈관을 뚫었다면, 다음 단계는 그 혈관을 흐르는 정보의 성질을 바꾸는 것이었다. 연속적인 아날로그 신호에서 불연속적인 디지털 신호로. 인간의 언어에서 기계의 언어로.
신체의 확장이 완성되어 가던 20 세기 중반, 인간은 다시 한번 자신의 한계를 마주했다. 이번에는 신경의 한계를 넘어, 뇌의 한계였다. 왜 우리는 이 많은 정보를 가지고도 여전히 느리게 판단하는가. 왜 우리는 직접 계산하지 않고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가.
연결의 해방이 끝난 뒤, 찾아온 것은 지능의 해방이었다. 전선 위의 전기 신호가 0 과 1 로 바뀌기 시작했고, 진공관 안에서 전자들이 춤추기 시작했다. 산업혁명의 몸체에 디지털의 뇌를 심을 준비가 완료되었다.
다음 편: 제 3 장. 연결의 가속 정보혁명 | 0 과 1, 아날로그 인간을 디지털로 복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