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88. 나는 내 아들 선우에게로 힘차게 뚜벅뚜벅 걸어간다.
요즘 병원밥이 참 맛있다.
처음 수술하고 한 달 동안 꼼짝 못 하고 누워 있었을 때는 당뇨식을 먹었었다.
조미가 거의 되어 있지 않은 식단이라 일주일쯤 지나자 정말 먹는 게 힘들 정도였다.
그때는 '병원밥이 원래 이런 건가' 싶었다.
그러다 재활병원으로 넘어오고 나서부터는 일반식을 먹게 되었다.
어차피 하루 종일 운동을 하니 칼로리 소모도 크고, 체력이 많이 필요하니까.
그런데 이 재활병원 일반식이 정말 맛있다.
식단도 다양하고, 간도 딱 좋고 조미도 잘 되어 있다.
게다가 빡빡한 치료 일정으로 인해 체력 소모가 많다 보니 밥맛이 더 좋아졌다.
지금은 밥 한 알 남김없이 다 먹어치운다.
옆에 계신 조무사 선생님들이 "코끼리처럼 먹어치운다"라고 웃으시면서 칭찬해 주신다.
먹는 게 곧 체력이고 치료니까, 더 열심히 먹어야지.
토요일 오늘은 비가 많이 온다. 병원 창밖으로 비 오는 풍경도 주말이라 느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