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빛나는 순간들

다시 피어난 나의 계절

by 다정한 마음결

나의 두 번째 복직은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복직을 앞두고는 두 번의 경력 단절을 겪었던 내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직장에서는 좋은 상사 분들을 많이 만났고 감사하게도 여러 기회가 찾아왔다.


꽃피는 4월,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복직한 후 약 9개월이 흘렀을까.

1월, 내 뱃속에 사랑스러운 둘째가 찾아왔다. 둘째와 함께하는 회사 생활은 더없이 즐거웠다.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나가는 칼럼을 게재하게 되었고, 칼럼 연재가 끝나자 강의 제안이 들어왔다.

나는 둘째를 품은 채 열심히 강의를 했다.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웨비나 발표도 진행했고, 발표가 끝난 뒤에는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 생각했지만, 또 한 번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학회에서 실무에 종사하는 신진학자들에게 발표 기회를 넓히면서, 회사에서 만삭에 가까운 나를 추천해 주신 것이다. 그렇게 나는 출산을 불과 2주 앞두고, 산처럼 불러온 배를 안고 학회에서 발표를 마쳤다.

복직과 함께 진행 중이던 소송에서도 모두 좋은 결과가 나와, 승소의 기쁨을 여러 번 느낄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 모든 순간이 하나하나 행복했다.

그 시기를 지나며 마음속 깊이 느꼈다.

“아, 지금 이 순간들이 내 인생의 찬란한 시간들이구나.”


둘째를 품고, 첫째와 함께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진심으로 즐겼던 나날들.
‘일과 육아는 함께할 수 없는 것’이라 여겼던 내게, 둘 다 가능한 삶도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던 시간들이었다.


돌이켜보면, 복직 전의 나와 복직 후의 내가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니고, 실력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좋은 인연들을 만나고, 따뜻한 손길을 많이 받았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다.



일하는 내 모습을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늘 지지해 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바쁜 엄마 곁에서도 건강하게 자라 준 뱃속의 둘째가 있었기에,
늘 응원하며 밝게 웃어주는 첫째가 있었기에,
첫째를 사랑으로 돌봐주는 엄마가 있었기에…

그 모든 조건들이 모여,
나는 다시 내 일을 사랑하게 되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존재의 균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