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하루, 너라는 빛

숲에서 자라는 마음

by 다정한 마음결

요즘은 참 바쁘고 고된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일도, 아이 둘 육아도, 이사 준비에 새로운 유치원과 어린이집까지 알아보느라 머릿속이 쉴 틈이 없었다.

몸도 따라주지 않아 이번 주엔 수액까지 맞을 정도였으니…
그런데 오늘 하루는 정말, 말 그대로 선물 같은 날이었다.


오늘은 숲에서 열린 학부모 참여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오늘 하루 반차를 내기 위해 나와 남편은 더 바쁘게 앞 날들을 달려야 했지만,

그 고생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가슴 벅찬 순간들이 가득했다.

무럭무럭 자라난 딸아이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처음에는 적응이 오래 걸렸던 유치원이었는데,

어느새 친구들과 까르르 웃으며 신나게 놀고,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특히, 딸아이가 내 눈을 꼭 바라보며 불러준 동요는 정말 눈물이 핑 돌았다.
가사 하나하나가 아이의 마음 같아서, 너무 예쁘고 따뜻했다.


“이 세상에 사랑을 더해볼게요 랄랄라
내가 쑥쑥 자라서 가장 큰 별이 되어
엄마아빠의 밝은 빛이 되어 드릴게요
엄마 손에 별 하나 반짝
아빠 손에 별 하나 반짝
엄마 아빠 사랑해요”


이 순간, 아, 이 기쁨과 보람에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마음 깊이 들었다.


첫 유치원이라 유난히 애정도 깊은데, 한 달 뒤 이사를 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행사 전 원장님께서 해주신 말씀도 참 인상 깊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결핍’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숲을 선택했어요. 숲은 더워도 견뎌야 하고, 추워도 견뎌야 하거든요. 그런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결핍을 채워가며 자라납니다.”


이 말을 듣고 나니, 왜 이 유치원이 특별하게 느껴졌는지 알 것 같았다.
자연 속에서, 결핍을 경험하며 스스로 채워가는 법을 배우는 아이들.
그 과정에서 우리 아이도 단단해지고 있었구나 싶었다.


꽃바지 입고 뛰놀던 모습,
집에서 매일 흥얼거리던 동요들,
아침마다 선생님과 나누던 따뜻한 인사,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진심을 다해준 따뜻한 선생님들까지
모두 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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