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chi Jan 05. 2024

끔직한 꿈에 깨어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그런 말.

서둘러 질 것인가 ‘그래도’를 품고 조금 더 매달려볼텐가

#당신의기쁨과위안 #마음의필사 #144


*그녀와의 작별을 하루 남겨놓고 이제는 직접적으로 들어본다


그녀의 꿈에서 문장은 ‘조건’이 필요 없었고, 본질에 ‘밀접한 명칭’들과 정교한 단어들하며 ‘일 초’와 ‘이 초’면 충분한 시간들까지.


시와 종교와 철학의 유희가 허락되지 못해 사색이 필요 없으니 산책길도 없을테고 숲속에서 눈을 감아볼 것도 없다는, 찾아야하는 것도 물어야 하는 것도 없어 편하긴 한 곳.


‘놀라움’에 놀라지 못하고 ‘불안’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해 사전을 파헤치지 못하는,


싸구려 조명이 밝게만밝게만 빛나는 곳에서, 어떤 남겨진/질 사건들과 감정을 요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곳.


그리고 지독한 맺음말, 끔직한 꿈에 깨어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그런 말.


반대로 가면 될까, 하지만 그 반대의 반대를 원할 수도 있잖아.


소리도 없이 지나가는 겨울바람에도 우리는 역광에 짙어진 가지에 마지막으로 달린 몇몇의 잎들 낙하는 되돌아가는 일이기에 서둘러 질 것인가 ‘그래도’를 품고 조금 더 매달려볼텐가


당신을 응원한다. 기분이 좋다


#비스와바쉼보르스카 #WisławaSzymborska #시인의끔찍한악몽 #OkropnySenPoety #끔찍한 #꿈 #시인

매거진의 이전글 ‘꽃다발과 칼’을 줍는 ‘손’의 역할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