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 뗀 대강이 배변 성공
대강이의 배변 훈련은 저와 대강이가 서로 맞춰갔다고 해야 하나… 굳이 훈련이랄 게 없었어요.
젖을 떼기 전까진 모견인 모모가 알아서 처리했고 이유식을 시작하면서는 가르쳐 준 장소에만 배변을 했답니다.
패드에 대강이를 올려놓고 이래이래 설명해 주었더니 그것으로 끝이랄까요. 바로 실수 없이 패드를 사용했죠. 더구나 패드에 정조준 100%였습니다. 뭐 그 정도야... 이러시는 분 계시면 이게 왜 대단한지 설명 들어가 볼까요. ㅎㅎ
냄새에 민감한 제게 실내 배변하는 강아지의 젖은 패드를 방치하는 건 상상할 수 없었죠. (대강이의 모견인 모모는 실외 배변견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큰 패드 한 장을 매번 버릴 수는 없어 처음엔 패드를 8조각으로 잘라 사용했어요. 8 조각난 패드 조각의 크기는 손바닥보단 큰 정도. 1회용 조각 패드를 사용한 셈인 거죠.
걸음도 서툰 깨물이가 조각 패드 위에 올라가 쉬를 하는 것도 가상한데 패드 밖으로 새지 않게 고개를 젖혀 뒤를 확인해 가며 쉬야를 했답니다. 기특기특.
대강이가 생후 4개월이 되자 오줌량이 늘어 손바닥크기 패드를 넘치더라고요. 주인 못지않게 깔끔 떨던 대강이, 오줌이 발에 닿으면 엄청 찝찝해했지요.
여덟 조각 대신 네 조각으로 패드 크기를 늘려 줬습니다. 그건 일주일을 못 가더라고요. 대강이의 몸도 커지고 오줌양은 훨씬 많아져서 5개월쯤엔 패드 하나를 다 쓰게 되었죠.
그때는 마냥 그렇게 패드 사이즈만 늘려주면 될 줄 알았어요. 수캉아지는 처음이라…
대강이가 깨물이를 벗어나 사춘기에 접어들자 한 다리를 들어 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수캉아지 처음 키우는 저와 그 첫 수캉아지인 대강이가 코드를 못 맞추고 서로 당황하기 시작했죠.
다리를 든 때면 어김없이 패드 밖으로 뿜게 되자 대강이도 저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요. 온전한 패드를 두 장을 깔아도 지저분한 게 감당이 안되더라고요.
패드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 돼서 화장실을 내주기로 했습니다. 재미있던 건 저보다 더한 대강이의 깔끔 강박이었습니다.
대강이의 하수구 정조준율은 100프로였으니까요.
산책을 나가도 꼭 빗물 하수구에다 오줌 싸는 특이한 강아지였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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