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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뛰뛰빵빵 Jan 09. 2023

여행단상7. 커피향 가득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데..


코끝을 감싸는 커피향이 아니더라도 입안을 감도는 커피맛이 아니더라도 눈앞에 보이는 검은 물은 앞으로 닥쳐올 일의 상상만으로 이미 머릿속에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어제도 긴 거리를 운전해왔다. 아마 피곤했나 보다. 넷플릭스에 저장된 드라마 한편보다가 잠이 들어 아침녘에야 눈을 뜬거를 보니 말이다. 차의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아침해가 눈부시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밀린 소피보는 일 외에 가장 먼저 하는게 뭔가를 마시는 것을 찾는 일이다. 어떨 때는 시원한 냉수를 찾지만 그래도 아침 물은 커피가 제격이다.


옛날 어른들이 그랬다했던거 같은데, 커피는 입에 쓴 물이다. 예닐곱때 처음 맛보았던 기억을 찾아보면 아버지가 마시려고 타 놓았던 검은 물을 몰래 홀짝이다 온갖 인상을 다 찡그리며 뱉어냈던 일이 생각난다.


"아니 뭐 이런 쓴 물을 마셔???"


그랬지만 지금은 몇십년간 마셔와서 인이 밴거인지는 모르지만 아침을 깨우는 가장 사랑하는 물, 쓴물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도 커피를 끓여 내었다. 언제부터인지 커피는 매번 곱게 갈아 필터를 거쳐 내리는 핸드드립으로 내렸다.  손으로 직접 돌려야 하는 작은 수동커피분쇄기에 볶아낸 원두, 여행전에는 직접 생두를 사다가 취향대로 직접 볶아서 준비를 했지만 여행중인 요즘은 이미 볶아진 원두를 사다 마시는중, 를 담아 갈아내서 곱게 필터에 올리고 끓는 물을 코가 긴 주전자에 옮겨 담아 졸졸 거리는 물줄기를 커피에 퍼부어 우려내는 것이 무슨 아침 의식을 하는거 같다.


작은 밴에서 여행하며 살려니 공간이 부족하지만, 커피 내리는 도구들은 그래도 챙겨다니는 것을 보면 역시 커피는 입에 쓴 좋은 친구인가보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달달거리는 커피믹스가 그리워 차안에 한박스씩 가져 다니는 것은 안비밀이다.


근데 이건 순전 내 생각일지도 모르는데.. 맛 있는 커피는 식었을 때 그 맛을 더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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