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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이 세상의 그릇 위에 오를 때

3부: 나를 위한 옷을 짓는 시간

by Defin

나의 모든 경험과 철학을 담아, 단 한 사람을 위한 자리를 찾고, 그의 마음을 열 세 개의 열쇠를 손에 쥐었을 때, 비로소 나의 일은 세상이라는 거대한 그릇 위에 오를 준비를 마친다. 그것은 마치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요리를 손님에게 내어놓기 직전의 셰프의 마음과도 같다.


나는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나의 프로필이라는 작은 그릇을 완성했다. 그리고 그 그릇이 세상에 놓이자,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나의 가치를 정확히 알아보는 소수의 ‘진짜 고객’들이 나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스몰 브랜드들이, 그리고 그들의 성공 사례를 본 대형 브랜드들이 에이전시를 통해 나를 찾았다. 나의 이야기가 스피커가 되어, 그에 맞는 고객을 데려다준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또 다른 문 앞에 서 있다. 기업이 아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개인’들을 직접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B2C라는 새로운 무대는, 이전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섬세한 ‘나다움’을 요구한다. 이제 나는 나라는 사람 자체를, 더 단단하고 진솔한 하나의 브랜드로 세워야만 한다.


프로필이라는 작은 그릇 하나가, 나의 재능이라는 무거운 바위를 마침내 움직인 것이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신의 잠재력을 가로막고 있는 것 역시, 어쩌면 당신이 아직 세상에 내어놓지 않은, 당신만의 진심이 담긴 작은 그릇 하나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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