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 대하여
사실은 그를 생각하는 나에 대하여
by cranky witch Dec 1. 2024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를 사랑해.' 보다 '그를 사랑하지만, '이라는 표현이 잦아졌다는 건
썩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그의 단점, 아니 내가 불편해하는 그의 특성 말이다.
받아들이려 했었는데, 어쩌면 나 자신을 과대평가한 게 아닐까 싶다.
내가 그만큼을 포용할 그릇이 아닐 수도 있잖아.
누군가를 오랫동안 깊이 사랑해 보기 전의 나는
이런 걸로 고민하는 사람이 바보 같다고 생각했다.
이젠 내가 그 바보가 되었는걸.
그를 너무 사랑하는데, 딱 그거 하나가 걸려.
술, 도박, 여자 문제는 아니지만 내 성향상 견디기 힘들어하는 그 지점.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일상 속의 무수한 다정함에도 불구하고
헤어짐을 고민하게 만드는 반대편의 순간들.
퉁쳐야 되는 걸까?
'나조차도 완벽한 사람이 아닌데 그거 하나 못 봐줘?'라고 말한대도 할 말이 없고,
'다들 각자의 그거 하나 때문에 헤어지는 거야'라고 해도 맞는 말 같다.
그 한 가지가 결국 내 이해의 경계선을 넓혀줄까.
아니면 나의 경계선을 확실히 상기시켜 줄까.
미래의 나를 불러다 앉혀 놓고 물어보고 싶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