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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출입이 불가합니다만..?!

by 근두운

"10점 만점에 10점~~"

2pm의 노래를 들으며 헬스장에서 나와의 싸움(?!) 운동을 하고 있던 찰나였다.


"윙~~ 부우웅~~~~"

이어폰을 낀 내 귀에도 선명하게 들렸다

뭐지?

설마 벌?!

그냥 벌이 아니라 말벌이었다!

포실포실한 엉덩이, 선명한 검은색과 노란색 줄무늬!

내 주위를 배회한다

이미 흐르는 땀 위에 식은땀까지 더해져 나는 어찌할 줄을 몰랐다


잠시였지만 40초 남짓한 순간은 영원처럼 느껴졌고 내 눈은 벌의 꽁무니를 쫒느라 이미 운동은 아웃 오브 안중!


7월을 맞아 새 마음으로 새 뜻으로 발걸음 한 헬스장에서 벌을 만나 러닝머신에서 후닥닥 내려올 줄은...


운수가 별로네


그러나 평소와는 다르게 내 마음이 고요했다

희한하네

오늘에서야 내 영역에 들어와 날 놀라게 했지만 그전까지는 나를 훼방 놓지 않았고

무더위에 자기도 더워서 에어컨 바람 따라 들어왔네

측은한 마음까지 든다


운이라는 글자는 군대가 제시간에 맞춰 전쟁터에 도착함을 의미한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내가 별일 없이 운동한 것도 사실은 엄청난 운이 따라주어서 일 수 있다


여기서 운이라는 워딩은 일을 달성하게 될 모든 가능성과 그르칠 모든 확률을 포함하는 말이다


벌로 말미암아 헬스장에서 쫓기듯 나오긴 했지만

앞으로 감사일기장에 적을 내용이 많아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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