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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 서C Jun 13. 2016

2016. 열한 번째 책

유능한 초등교사는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는가 / 이정원 / 알투스

1.

<유능한 초등교사는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는가>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2주 전쯤 읽었으니 서평을 참 늦게 쓰게 됩니다. 문제는 이 책에 대해 서평을 쓰려고 자리에 앉았는데 도통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는 겁니다. 좋은 말은 많이 들어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것 같은데 그 말들이 명확히 마음속에 콕 박히지 않고 겉돌고 있나 봅니다.


2.

명확하지 않고 겉도는 이런 느낌이 사실 이 책에 대한 서평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랄까요. 어디에선가 본 듯한 글들, 이야기들의 반복이랄까요. 자녀지도에 성공한 초등교사 23인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두리 뭉실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엄마는 모르고 선생님 엄마들은 지도 철학과 기술이 뛰어나니 엄마들은 사서 그 비법을 전수받아라' 정도 될 텐데 그 비법이라는 것이 별거 없고 우리가 많이 들어봤을 듯한 인터넷 자녀 교육 방법을 잡다하게 긁어모은 정도라는 의심을 계속해서 하게 되는 겁니다.


3.

교육 서적이라는 것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그 이야기가 근거를 가지고 있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면 '아 맞다. 정확히 맞아떨어지는군. 그래서 성공한 거고만. 나도 적용해봐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 좋은 책인데, 이 책은 교육서적이긴 한데 자신의 이야기는 온데간데없고, 인터뷰로 좋은 이야기를 드래그해서 모아 놓은 인상을 주고, 그 인터뷰이도 명확하게 신뢰성을 확보하지도 못했어요. 또한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모범적인 내용만 소개하려다 보니, 절대적이지 않은 교육적 방법론은 마치 진리인양 단언하는 것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더군요.


4.

아마도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평소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밥벌이이기에 더 세밀하게 살펴보게 된 것이 문제였을 거예요. 갈팡질팡하는 부모들을 위해 가볍게 조언 정도로 생각하며 썼을 수도 있을 텐데  저는 현미경을 들이밀고 분석하고 있으니 잘못된 책 읽기를 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좋은 이야기들을 잘 추려내는 것도 능력이고, 내용 또한 한 번쯤 생각할 거리를 주고 있는 챕터도 보여서 무턱대고 비판할 책은 아닐 수 있고요. 작가의 생각을 잘 읽지 못한 저의 한계일 수도 있고, 현미경을 들이민 저의 책 읽기 방법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 작가에게 죄송합니다만, 저도 책을 구입한 독자라 모질게 써 봤어요. 더 좋은 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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