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쾌한 서C Jun 26. 2016

2016. 열두 번째 책

10퍼센트 인간 / 엘러나 콜렌 / 조은영 / 시공사

1.

평소에도 어렴풋이 좋은 균을 먹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알약으로 만들어진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먹고 있고, 항생제도 가급적이면 멀리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 분석적으로 조목조목 따져가며 읽었습니다.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잘못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말이죠. 책을 읽고 난 후 결론은 이렇습니다. 우리 집 비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정해진 시간에 더욱 꼬박꼬박 열심히 먹고 있고, 요거트는 항상 장바구니에 담겨 있으며 식단은 채식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바꿔가고 있다는 겁니다.


2. 

인간의 몸은 10% 정도의 세포와  90%의 미생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순수 내 몸의 세포 개수를 따지면 미생물의 10분의 1밖에 안되는 거죠. 따라서 우리는 100조가 넘는 체내 미생물에 의지해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자인 엘러라 콜렌은 이 엄청난 수의 미생물의 역할이 분명 우리 몸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갑니다. 이 책이 과학서인 만큼 그 타당성을 입증하는 다양한 실험과 자료가 당연히 나오고 과학적 인과 관계를 설명합니다.


3.

특히 이 책은 우리가 흔히 21세기형 질병들이라는 부르는 병, 알레르기와 아토피성 피부병, 자가면역질환, 비만과 소화 장해, 심지어 정신건강 질환까지 이 모든 것이 미생물의 파괴와 불균형이 원인이 아닐까라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장내 유해균이 득세하고 유익균이 망가져가고 있다는 것이죠. 까닭은 각종 항생제의 남발과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이라고 말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다양한 종이 조화롭게 살던 원시림에 전기톱으로 나무를 쓸어버려 생태계를 파괴하고 파괴된 생태계에 외래종이 들어오고 번식해 기존의 숲을 대체해버리고 있다는 것이죠. 전기톱이라는 항생제로 유익균까지 죽여버리고 비어있는 장에 유해균이 잠식해 우리 몸의 병을 초래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병들이 지금 21세기형 질병들이라는 거죠.


4.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선 두 가지입니다. 좋은 유익균을 먹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 말입니다. 쉽게 말하면 좋은 유익균은 군대입니다. 적들을 물리치고 방어하는 평화유지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은 그 군대에게 제공되는 무기라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제 두 가지를 해 봅시다. 좋은 유익균을 먹는 것입니다. 좋은 유익균을 우리가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게 요거트입니다. 발효 음식도 좋겠군요. 좀 더 적극적이라면 비싸기는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약을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무기를 제공합시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채소와 과일류, 그리고 곡물류를 의도적으로 먹는 것입니다. 쓰고 보니 어라, 이거 맨날 듣는 이야기인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하는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지키기 참으로 힘든 그것, 한 번 같이 해 봤으면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16. 열한 번째 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