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 같은 길을 걷더라도 사람마다 보는 게 다르다. 공원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어떤 이는 자연을 그저 배경으로만 생각하고 사람에 집중해 카메라 셔터를 누를 수 있다. 어떤 이는 오로지 그 전체적인 풍경만 집중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어떤 이는 공원길에서 더 자세히 본 일부를 담아 자신이 봤던 혹은 보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할 수도 있다.
아래와 같이 하천을 끼고 있는 공원을 보자. 이 사진에 담긴 풍경보다 더 넓은 공간을 담았다면 그저 도심 속 수변공원이 넓게 펼쳐져 있구나 생각할 것이다. 이 길에서 특정 사람을 담았다면 배경보단 그 사람을 더 들여다보게 될 거다. 그런데 나는 이 공간에서도 좀 더 깊게, 좀 더 조각 내 속을 들여다보고 싶었고 이를 하나의 메시지로 분명하게 기록하고 싶었다.
그런 과정에서 얻을 수 있던 건, 바로, 그림자 징검다리였다. 위 사진을 보며 앞서 말한 단어가 빠르게 파악되지 않나. 햇빛이 하천 위 다리의 일정한 구멍을 통해 물과 흙 위로 비치며 계단과 징검다리와 횡단보도를 생각나게 만들었다. 연상되는 여러 가지를 더 가져와도 좋지만 자연친화적인 이 공간엔 그림자 징검다리란 말이 가장 좋을 듯했다. 그저 공원길이나 맑은 날 풍경 대신 이렇게 메시지 하나를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니. 발품을 팔아서 얻어내는 한 줄도 있지만 이렇게 우연히 일상에서 기록하는 아이디어도 있다.
사진을 찍고 나서 파일을 들여다볼 때면 기분이 좋아졌던 한 컷.
보통날 보통길에서 걷어내고 파헤친 공간은
내게 특별한 순간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줬다.
풍경이 그림이 되는 -
일상이 선물이 되는, 그런
감성사진 한 컷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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