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매그 Mar 05. 2024

태양이 낮아질 때, 꽃 앞에

사진을 즐겨 찍는 이라면 알 거다. 머리 위에 태양이 강렬하게 내리쬘 때보다, 살짝 고개 숙이며 태양이 낮아질 때 카메라에 담기는 사진도 그 깊이가 더해진다는걸. 촬영하는 여러 소재가 그러할 것이나 특히 꽃이 그렇다. 태양이 낮아질 때, 꽃은 자신을 더 드러낸다.

정오의 꽃은 톤업으로 광채 가득 품어 사진 속에 그 속의 기미나 주근깨를 담기 힘들다면, 해가 질 때의 꽃은 메이크업 쿠션이 얼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점점 더 그 속의 본 모습이 아름답게 담긴다. 꽃잎의 굵고 얇은 투명함이며 수술과 수술대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서로를 놓지 않는 팽팽함 그리고 꽃 받침대에 다가갈수록 달라지는 빛이며 단단한 정도까지. 


태양이 낮아질 때, 꽃은 더 아름답다. 그러니,

태양이 낮아질 때, 꽃 앞으로 가보자.



*인클에 올라간 매그의 스마트폰 사진 기초 강의 [ 상세페이지 바로보기 ]


매거진의 이전글 눈,에 덮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겠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