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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그 Jan 10. 2023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먹고 살만'하게 한다는 것

"난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럼, 넌?"

"나? 어릴 때도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을 쫓고 있지."

"그래서, 먹고 살만하고? 하고 싶은 일이라서 그렇게 야근도 즐겁게 하는 거야?"


이제는 중간 관리자급 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기억에 남던 말들이다.

대중을 말하기 앞서 개개인의 생각이 궁금해지던 물음들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 권하던 부모 세대 보다 취직 잘 하거나 돈을 잘 벌거나 고용이 안정적인 직종을 세뇌시키던 부모 세대 속에서 자란 이들이 많은 친구들이다. 지금은 집집마다 다양한 부모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시대, 정말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행복이 찾아오는 걸까. 이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걸까. 그러다, 



최근 한 유튜버의 '행복한 부자'라는 말을 접했다. 크게 공감되는 생각이었다. 별다른 설명 없이도, 그저 맞아맞아, 할 수 있었다. 사실 공중파나 SNS 등 플랫폼에서 조명 받는 인플루언서, 공인이 말한 하고 싶은 일이란 게... 내 눈엔 지금은 명예와 돈 모든 걸 보상받은 이들로서 그들을 보는 팬이나 구독자에게 내가 살아온 것처럼 당신들도 해봐,라는 무겁고도 쉬운 메시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속에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한 우물만 파라'는 말처럼 미친 듯이 몰입하고 노력한 이들도 있었고, 시작은 '해야만 하는 일'이었지만 이후 그 일에 관심을 더 두며 그 일을 좋아하게 되었고 그로써 노하우가 인정받고 그에 대한 경험치가 돈이 되어 그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시대... 정말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행복이 찾아오는 걸까. 이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걸까.


단순하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 하면, 디지털과 금융과 증권과 법과 음식과 관련된 직무가 생각난다. 연기와 노래와 그림과 스피치 등 교양이나 문화와 관련된 서비스는 한계성이 느껴진다. 물론 성공한 이들의 소식을 접하지만 그들은 다른 세상 사람인 듯하다. 그럼에도, 최근 재테크 열풍 속에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파고들다, 일과 직접적인 영역 외 간접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지식 서비스 등의 사례를 자주 접했다. 한편으론, 이런 활동이 그저 홍보일 뿐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분들도 있었고. 


그런 까닭에, 이제 성적을 말하는 건 조금은 잠잠해진 듯하다. 대신 개개인이 얼마나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지 또 노동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얼마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더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는 듯하다. 


나 역시 후자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며 장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시도해 보고 있는 중이다. 관련해 나는 종종 내 머릿속에 그려본다. 친구들이 말하던 '먹고 살만' 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게 되는 순간은 언제쯤 올지 내 인생 여정을 매번 그려본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지금처럼 친구들과 당당하게 나눠보는 날들이 이어지길 바란다. 그래서 오늘도 따뜻한 카페 조명을 바라보다 부드러운 미소의 친한 친구가 떠올라 안부 인사를 전해본다. 웃는 얼굴로 살아줘서 고맙다, 행복한 날들 더 만들어보자,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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