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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마감 Feb 05. 2024

자료 조사 충분히 했다고 느끼는 법

Ch3. 첫 장을 시작하는 법

세상의 모든 자료를 봐야 될 것 같다

어디서부터 언제까지 해야 할지 막막하다.

무작정 키워드로 검색해 본다. 연관 키워드로도 검색해 본다.

구글에 검색해 봤으니 이제 네이버도 들어간다.

보다 보니 다른 키워드가 좀 언급되는 것 같아서 그것도 검색해 본다.

그렇게 개의 키워드로 검색하고 나니 이미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이 자료가 그 자료 같고, 저 자료도 넣어야 될 것 같고.

아까 본 자료인데... 대체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오늘이 벌써 3일 째다.


조사를 많이, 오래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어떤 분야의 자료도 전체 다 조사하고 공부할 수 없다. 오래 보고, 많이 본다 한들 되는 것도 아니다.

어느 정도 자료를 찾았으면 지금 내가 만드는 자료에 필요한 방향인지,

이 자료가 가리키는 방향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비로소 자료 조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른 방향의 자료가 있는지 없는지는 한 방향을 잡고 나서야 가능하다.

그럼 자료 조사, 어떻게 해야 할까?





워크숍 7. 자료 조사 충분히 했다고 느끼는 법

자료 조사를 충분히 했다고 느끼려면 나 자신이 인정할 수 있어야 된다. 욕심은 많은데 갈피를 못 잡는 나를 위해 자료 조사를 제발 멈추는 법을 익혀 본다.


① 먼저 엑셀을 켠다.

1열은 키워드, 2열은 발췌한 내용, 3열은 출처, 4열은 원출처, 5열은 날짜로 열을 구분해 둔다.


② 시간을 정해 놓고 그 시간 동안만 검색을 한다.

카테고리에 따라 시간을 구분하여 정한다. 카테고리는 메인/서브키워드, 검색채널, 특정 사이트, 정부정책 등 본인에게 적합한 기준을 세워 정한다. 물론 복수로 정해도 된다. 

예를 들면 메인 키워드로 10분, 서브 키워드는 5분, 검색채널은 채널별로 15분과 같은 식이다.

이때 찾은 내용을 1의 엑셀에 하나씩 적는다. 원출처가 같더라도 발췌한 부분이 다르면 적는다.


③ 솔직히 첫 번째 정한 시간을 지키기 어렵다. 재미 붙었으면 계속 검색해라. 단, 자료 조사는 하루 기준 최대 3시간을 넘기지 말자.

자료조사에서 시간을 정하라고 한 것은 지키기 위함이 아니라, 막대한 자료조사를 시작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사람이 계속 자료만 보고 있으면 오히려 시야가 좁아져 영 엉뚱한 자료로 넘어가 있을 수 있다.


④ 검색한 자료의 원출처를 확인하자.

원출처 리스트를 만들자. 그리고 가장 내가 원하는 자료를 많이 언급한 원출처 자료와 연도를 확인하고, 해당해, 가장 최근 출시된 해, 직전 해 등을 확인한다. 이때, 우리는 이 주제에 대해 보통 어떤 자료를 가장 레퍼런스로 삼는지 알 수 있게 된다.


⑤ 필요한 연도의 원출처를 확보해서 필요한 부분을 발췌한다.

해당 자료의 이전해 자료도 확보해서 추이도 확인해서 경향성도 파악해 본다.




이 방법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분야에 따라, 일의 성격에 따라 적합한 나름의 방법이 있을 것이다.

자료 조사에 한번 빠지면 아주 푹 빠져 몇 날 며칠 자료 조사만 하고 다운로드 파일에 산더미 같은 파일을 저장해 놓는 타입인데, 대체 어떻게 하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방법을 마련하게 됐다. 두서없이 북마크를 해놓는 것보다 이렇게 엑셀로 정리해 놓으면 내가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기도 쉽고, 중복된 자료는 빠르게 넘길 수 있게 도와주는 점에서 편리했다.


자료 조사를 멈추는 나의 브레이크는 무엇인가?

자료 조사는 우선 시작하기 전 방대함에 질리고, 시작하고 나면 갈피를 못 잡아 진이 빠진다. 그래도 나름의 자료조사 방식을 마련해 놓으면 적어도 정해 놓은 방식을 따랐으니 더 해야 할 것 같고, 구글 첫 페이지부터 적어도 100페이지까지 봐야 할 것 같은 강박은 막아낼 수 있다. 이 글을 읽었다면, 나는 언제 자료 조사를 충분히 했다고 느끼는지 그 포인트를 생각해 본다면 다음 자료 조사가 늘어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그만 좀 미루고 싶다' 시리즈는 아래 순서로 이어집니다.

매주 월/수/금 발행됩니다.


프롤로그. 마감헤이터인지 확인하는 방법


챕터1. 시작도 안 되는 나, 대체 왜?

- 시작이 어려운 건 생각이 많기 때문? 

- 내가 이 일만 있는게 아니야 

- 하고 싶어 지는 기분을 기다리는 사람들


챕터2. 최악의 마감방해자들

- 이건 내 일이지, 나 아니면 누가 해

- 운도 없지, 왜 일이 한번에 안 되는 거야

- 완벽한 제안서를 짠하고 보여줘야지


챕터3. 첫 장을 시작하는 법

- 자료 조사 충분히 했다고 느끼는 법 ▷ 지금 글

- 목차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 다음 글 (02/07 발행)

- 시작하려면 첫 장부터 쓰지 마라


챕터4. 마감을 향해 달리는 작성법

- 기존 제안서 활용법

- 조사한 자료 제발 그대로 쓰지 마라

- 쌀로 밥 짓는 소리 하지 마라


챕터5. 준비된 제안은 답이 정해져 있다

- 수미쌍관, 시작이 곧 끝이다

- 수준 높은 제안은 질문까지 설계한다

- 내가 평가위원이면 뽑겠는가?


에필로그. 마감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


* 작성법과 관련한 더 구체적인 사례와 설명은 퍼블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제안서 작성 전에 필요한 모든 것 : 제안요청서 분석부터 자료조사까지>

https://publy.co/content/7530?s=l818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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