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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마감 Feb 02. 2024

완벽한 제안서를 짠하고 보여줘야지

Ch2. 최악의 마감방해자들

이번 글은 제안서를 작성하지만, 책임자는 아닌 사람을 위한 글입니다.


완벽한 제안서를 보여주고 싶다

완벽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다. 그냥 제안이 아니라 예술로 끌어올린 경지의 제안서를 보여주고 싶다.

이 제안서는 나를 성공으로 이끌고, 사람들이 나를 남다르게 보게 만들 것이다.

줄곧 유행 중인 웹소설, 웹툰 속에 나오는, 미래에서 온 주인공처럼.

말도 안 되는 사건을 이미 미래에서 겪은 경험과 가꿔진 스킬로 완벽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난 주인공처럼 이 제안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으로 아주 멋지고 완벽한 모습으로 보여줄 것이다.


주인공이 완벽한 이유

미래에서 왔기 때문이다. 다 알기 때문이다.

하나 더, 이미 미래까지 살며 얻은 경험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제안을 앞둔 우리 모습은 어떤가?

일단 우리는 미래를 모르고, 경험치는 지금 얻은 그만큼이다.

애초에 완벽한 제안서를 보여줄 수 없는 조건이다.


마감에서 중요한 것은 합의된 관점

마감의 목표는 잘 빠진 근사한 제안서나 계획서의 완성이 아니다.

제안서 마감이라면 수주가 목표고, 계획서 마감이라면 실행이 목표다.

그리고 그 마감의 기본 전제는 그 일을 책임지는 사람의 OK 사인이다.

책임자가 바라보는 관점, 문제인식, 해결책, 일정 등 모든 것에 맞춰진 제안서가 되어야만 최종 마감으로 갈 수 있다.



워크숍 6. 서프라이즈 해도 되는지 판단하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번 글은 작성자와 책임자 또는 의사결정권자가 다른 경우를 위한 글이다.

참고로 서프라이즈란 아무도 모르게, 관련자 누구에게도 꽁꽁 비밀로 한 다음 결과물만 보여주는 행위이다.

아래 둘 중 하나 만이라도 해당되면 누구든지 서프라이즈 해도 된다!


① 책임자 또는 의사결정권자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

말 안 해도 다 아는 통찰력과 관심법을 가지고 있다.

의사결정궈자가 생각하는 마감의 배경이 무엇인지,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떤 관점의 설루션이 나와야 하는지 이미 모두 알고 있다.


② 미래에서 왔다

미래에서 와서 이미 어떤 제안이 먹히는지 알고 있다.



최대한 책임자에게 많이 물어보고 확인받아라

앞선 글에서 말했듯이, 한 번에 되는 일이라는 것은 없다. 내가 보는 이 관점이 그와 같은지, 다르다면 어떤 점에서 다른지, 이번 일에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게 무엇인지 묻고 또 확인해라.

예를 들어 책임자는 이 사업을 최대한 우리 부서의 공을 크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는데, 외부 전문가를 용역으로 쓰자거나 하는 설루션을 가져오면 거절당할 수밖에 없다.

물론 책임자가 먼저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면 좋겠지만, 설명하는 입장에서는 은연중에 상대도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설명을 적게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내가 지금 당장 꼭 필요한 걸 선물로 받은 적이 있는가?

오늘 마침 운동화를 사려고 했는데 운동화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 운동화가 내가 원하는 색깔에, 사이즈까지 맞은 적은?

운동화를 선물 받으려면 적어도 상대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와 사이즈를 알아야 한다. 여기에 용도도 알면 좋고, 어떤 옷에 입을지 생각해서 맞는 색깔까지 고르면 금상첨화다. 결국 상대가 나를 알아야 한다.

이 마감을 나도 마찬가지다. 마감을 마치는 자에 대해 충분히 아는 과정이 있어야 완벽이 시작된다.




'이제 그만 좀 미루고 싶다' 시리즈는 아래 순서로 이어집니다.

매주 월/수/금 발행됩니다.


프롤로그. 마감헤이터인지 확인하는 방법


챕터1. 시작도 안 되는 나, 대체 왜?

- 시작이 어려운 건 생각이 많기 때문? 

- 내가 이 일만 있는게 아니야 

- 하고 싶어 지는 기분을 기다리는 사람들


챕터2. 최악의 마감방해자들

- 이건 내 일이지, 나 아니면 누가 해

- 운도 없지, 왜 일이 한번에 안 되는 거야

- 완벽한 제안서를 짠하고 보여줘야지 ▷ 지금 글


챕터3. 첫 장을 시작하는 법

- 자료 조사 충분히 했다고 느끼는 법 ▶ 다음 글 (02/05 발행)

- 목차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 시작하려면 첫 장부터 쓰지 마라


챕터4. 마감을 향해 달리는 작성법

- 기존 제안서 활용법

- 조사한 자료 제발 그대로 쓰지 마라

- 쌀로 밥 짓는 소리 하지 마라


챕터5. 준비된 제안은 답이 정해져 있다

- 수미쌍관, 시작이 곧 끝이다

- 수준 높은 제안은 질문까지 설계한다

- 내가 평가위원이면 뽑겠는가?


에필로그. 마감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


* 작성법과 관련한 더 구체적인 사례와 설명은 퍼블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제안서 작성 전에 필요한 모든 것 : 제안요청서 분석부터 자료조사까지>

https://publy.co/content/7530?s=l818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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