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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이제는 그만 좀 미루고 싶다 0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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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최마감 Feb 07. 2024

목차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Ch3. 첫 장을 시작하는 법

목차는 보통 정해져 있다

특히 제안서라면, RFP가 있다면 모두 다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친절하게 평가항목과 배점표까지 미리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보통 아래와 같은 형식을 띤다.

이 마감이 어떤 이유로 시작 됐으며 - 배경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는 이것이고 - 문제인식

여기에 딱 맞는 해결책은 이건데 어떤 부분이 좋기 때문이며 - 해결방안 및 강점

특히 왜 꼭 이 방법을 해야 하냐면 - 차별성

이렇게 좋은 결과가 예측되기 때문이며 - 기대효과

이 제안이 완벽하지 않아도 훌륭한 최선이므로 이걸 해라 - 한계점과 개선방향

목차가 없으면 내 맘대로 짠다? NO

요구하는 목차가 없다면? 이럴 땐 목차를 짜야한다.

관성대로, 해왔던 대로 목차를 짜면 필패한다.

목차는 그때마다 달라지므로 마감의 성격이 달라진다면 매번 쓰는 목차 또한 달라져야 한다.

다른 목적의 마감에 항상 같은 구조의 목차를 짜왔다면, 이제는 바꿔보자.

워크숍 8. 목차 짜는 법

경우1) 목차는 없는데 배점표가 있을 때

제일 쉽다. 배점표를 목차 삼아 쓰면 된다.

대신 배점표의 표현을 조금 수정해서, 목차답게 바꿔준다.

경우2) 배점표가 없을 때

이번 마감이 누구를 위한 마감인지 알고, 어디까지 필요한 마감인지 확인한다.

누구를 위한 마감인지는 이 마감을 최종적으로 볼 대상자(또는 의사결정권자)를 아는 것이다. 보고용인지, 제안용인지, 설명용인지 등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이야기의 순서를 조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서비스를 전혀 모르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요서라면, 일단 고객이 읽게 만들어야 하므로 고객이 본인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인트로가 필요하고,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내부용 자료라면 구체적은 목표와 근거를 보여주는 순서로 가야 할 것이다.

어디까지 필요한 마감인지는 이 마감에서 최종적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 이 마감에 요구하는 깊이를 아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케팅 최적화"를 목표로 마감을 하는데 마케팅 최적화를 위한 수단을 도출해 내야 하는 것인지, 합리적인 예산 사용법에 중심을 두어야 하는지, 마케팅 효율을 올리기 위한 인적 활용방안을 만들어 내야 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어떤 부문에서의 최적화를 요구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도록 한다.

잘 짜인 목차는 마감에 쏟는 시간을 줄인다

잘 짜인 목차는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그리고 한 자리에 있게 하고, 같은 지점에서 출발해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게 한다. 만약 목차를 피드백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꼭 피드백받아 같은 시각으로 준비한 자료를 바라볼 수 있도록 사전에 꼭 맞춰보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구체적으로 파악한 마감의 목적과 적합한 마감의 깊이는 마감에 쏟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

'이제 그만 좀 미루고 싶다' 시리즈는 아래 순서로 이어집니다.

매주 월/수/금 발행됩니다.

프롤로그. 마감헤이터인지 확인하는 방법

챕터1. 시작도 안 되는 나, 대체 왜?

- 시작이 어려운 건 생각이 많기 때문?

- 내가 이 일만 있는 게 아니야

- 하고 싶어 지는 기분을 기다리는 사람들

챕터2. 최악의 마감방해자들

- 이건 내 일이지, 나 아니면 누가 해

- 운도 없지, 왜 일이 한 번에 안 되는 거야

- 완벽한 제안서를 짠하고 보여줘야지

챕터3. 첫 장을 시작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