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3. 첫 장을 시작하는 법
우리는 항상 첫 장부터 쓴다
노트를 사도, 다이어리를 사도 첫 장부터 쓴다.
제안서도 첫 장부터 쓴다.
그런데 첫 장부터 제안서가 술술 써진 적 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왜 첫 장부터 쓰는가?
며칠째 백지인 제안서
첫 장부터 채워서 쓰는 게 당연하니까, 첫 장부터 일단 쓰려고 시도해 본다.
보통 제안배경, 연구배경 등이 나올 것이다. 그럼 자료 조사를 시작하고, 자료 조사의 늪에 빠져 시작 자체가 더 늦어진다. (자료 조사의 늪에서 빠지기 위한 방법은 이전 글 참고 https://brunch.co.kr/@magm/10)
이렇게 시간을 날리지만, 제안서를 시작하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 생각하며 시간을 더 보낸다.
백지를 참아줄 수 없을 지경이 되면, 몇 날 며칠 한 자도 안 먹은 제안서를 보며 일단 아는 내용이라도 급하게 몇 자 군데군데 적어 넣기 시작한다.
목차는 읽는 사람을 위한 순서
목차와 순서는 보는 사람을 위한 것이지 쓰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왜 쓰는 사람이 보는 사람을 위한 순서대로 작성하는가?
워크숍 9. 마감 시작하는 법
① 목차를 확인한다.
② 내가 잘 아는 그 부분부터 바로 써내려 간다.
왜 내가 아는 부분부터 쓰지 않는가? 쓰다 뭔가 달라질까 봐?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신제품/서비스 기획안이 아니라 제안서는 이미 정해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갖고 제안하는 것이다.
옵션이 달라질 순 있겠지만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바뀌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일단 팔고 싶은, 제안하고 싶은 내용을 먼저 쓴다.
③ 수정한다.
다음의 원칙에 맞춰 수정한다.
- 제안 목적과 일치하게 설명되었는가?
- 평가배점표(또는 기준)에서 필요한 항목이 들어갔는가?
- 평가배점표에서 점수가 높은 항목은 더 강조되어 설명되었는가?
- RFP 또는 의사결정권자가 강조하는 부분이 제대로 강조되었는가?
첫 장부터 써도 되는 사람은 평가자뿐
평가자는 첫 장에 있는 제안배경부터 써도 된다. 아니 쓸 수 있다. 배경에 대해, 목적에 대해 이보다 더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우리는 제안하는 사람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당연히 배경이나 목적보다는 제품/서비스를 잘 알고 있다. 처음부터 목적에 맞춰 쓸 생각하지 말고, 머릿속에 있는 그 내용을 먼저 끄집어내서 구체적으로 목적과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완벽한 처음을 준비하다가 아는 부분 날려쓰지 말자
완벽한 처음을 준비하다가 정작 제일 중요한 제품/서비스를 후루룩 날려쓰지 말자. 제일 잘 아는 것부터 채워나가 보자. 그럼 쓰기 어려운 부분이 남고, 그 부분은 찾아내서 채우면 된다. 우리는 마감으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제 그만 좀 미루고 싶다' 시리즈는 아래 순서로 이어집니다.
매주 월/수/금 발행됩니다.
프롤로그. 마감헤이터인지 확인하는 방법
챕터1. 시작도 안 되는 나, 대체 왜?
- 시작이 어려운 건 생각이 많기 때문?
- 내가 이 일만 있는 게 아니야
- 하고 싶어 지는 기분을 기다리는 사람들
챕터2. 최악의 마감방해자들
- 이건 내 일이지, 나 아니면 누가 해
- 운도 없지, 왜 일이 한 번에 안 되는 거야
- 완벽한 제안서를 짠하고 보여줘야지
챕터3. 첫 장을 시작하는 법
- 자료 조사 충분히 했다고 느끼는 법
- 목차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 시작하려면 첫 장부터 쓰지 마라 ▷ 지금 글
챕터4. 마감을 향해 달리는 작성법
- 기존 제안서 활용법 ▶ 다음 글 (02/12 발행)
- 조사한 자료 제발 그대로 쓰지 마라
- 쌀로 밥 짓는 소리 하지 마라
챕터5. 준비된 제안은 답이 정해져 있다
- 수미쌍관, 시작이 곧 끝이다
- 수준 높은 제안은 질문까지 설계한다
- 내가 평가위원이면 뽑겠는가?
에필로그. 마감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
* 작성법과 관련한 더 구체적인 사례와 설명은 퍼블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제안서 작성 전에 필요한 모든 것 : 제안요청서 분석부터 자료조사까지>
https://publy.co/content/7530?s=l818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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