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이걸 하면서 졸릴 때 잠을 자지 않고 피곤할 때 쉬지 않더라도, 그걸 뛰어넘은 희열을 맛보는 경험을 했으면 한단다.
교관이 너희 나이 때에는 목표의식이 없이 시켜서 공부를 했고, 하기 싫은 이유와 하고 싶은 이유도 명확히 없었고, 인생을 왜 살아야 하는지와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도 해보지 않았단다.
하지만 내 기억으로는 처음으로 군대에서 체력이 좋아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그 기대치에 부합하기 위해 열심히 운동해서 점점 더 인정을 받기 시작했으며, 결국에는 스스로 군생활을 찾아서 열심히 하다 보니 그 사회에서 나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경험을 했단다. 그걸 넘어 스스로 온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의 전율을 느끼기도 했단다. 가슴속이 아니.. 무릎.. 뒤쪽에서 머리끝까지 밀려 올라오는 쾌감! 그래서 입대 초에는 아니 평생 단 한 번도 고려해 보지 않았던 군인의 길에 들어섰단다.
KTA교관, 수년간의 꿈이 이루어졌고, 꿈꿔왔던 그 순간보다 더 신나는 순간들이 지금 내 눈앞에 벌어지고 있어. 잠이 중요한 게 아니다. 조금 더 쉬고 싶은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은 죽으면 계속 자고, 하루에도 아주 많이 자지 않니. 그 졸음과 피곤을 가뿐히 몰아낼 수 있는 건, 자신이 지금 정말 좋아하는 일을 몰입해서 하는 것이란다.
지금 내 말이 듣고 여러분들이 느끼는 바가 있다면 그렇게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여러분이 앞으로 군생활을 해 나갈 때나 전역하고 사회에 나갔을 때에라도 그 희열을 찾아 노력한다면 분명 여러분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