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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련나무 Nov 26. 2023

과욕의 대환장 파티

에이그.....머니나.....

아이고 두(頭)야!

늘 그렇듯 여러 생각과 감정을 저글링 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책 없이 바디 익스체인지 1편 글을 대차게 삭제해버렸습니다. 여긴 쓰레기통이 없네요... 꺼내서 복원도 불가 ㅠ


달린 소중한 라이킷과 댓글을 생각하며 속상 1. 그리고 어떻게 똑같은 글을 써내나 속상 1. 다시 쓴 글이 더 매력적이긴 어려울 텐데 속상 1. 여러모로 속상이 한 개, 한 개, 쌓여가고 있습니다.


내막은 그러했습니다.. 조금 길게 변명을 해보겠습니다. 요새 '암투병 남편과의 하루하루' 에세이 글을 그만 써야 하나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요새는 정말... 예전에 비해 많이 아프거든요. 그래도 더 아프신 분들이 계신 것에 비해서는 건강하다 할 수 있어 말을 아끼고 싶습니다.


얼마 전, 저희 엄니가.. 제가 쓴 글을 오래간만에 보시고는 연 이틀을 우셨답니다. 엄마 마음에 사위도 딸도 그저 마음이 아픈가 봅니다. 그리고 저도 남편이 제 글을 보고 우울해질까 하여 남편 몰래 남편의 핸드폰을 들어 브런치 알람을 꺼놓았답니다. 글 쓰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은데..


그 글을 쓸 때는, 글을 쓰고 제 마음 편하고자 한 것도 있었으나, 보호자로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암환우가 있는 곳의 아픔을 공유함으로써 위로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모두 같진 않겠지만,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 중에 하나로서 그랬습니다.


근데, 그게 가장 가까운 엄마와 남편에게 짐 지울까 봐 제가 미안해지는 일이 돼 가는 것 같아서 그게 맞나 저를 의심해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고민만 합니다....


얼마 전엔 에세이 글을 몇 편 썼는데, 그게 키워드가 잘 걸렸는지, 제가 쓴 에세이 중에서는 가장 많은 라이킷을 불러왔고, 나비효과로 몇 편의 글이 더 반응이 생겼습니다. 요새는 현실에서 겪은 일에 대한 에세이가 독자의 공감을 가장 부르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에세이도 쓰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이 있어 노트북에 손을 얹어 타이핑해보지만, 소설에 애착이 더 가는 제 마음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과욕인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소설로 종이책 출간이 되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의 바램도 있습니다.


근데... 출간...이라는 것도 머릿속에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변수가 많아서 그냥 첫발을 내딛을 수가 없습니다. 이 와중에 소설을 쓰고 싶은 소재들이 제 안에 여러 개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소재는 있는데 풀어내는 게 플롯을 만들어내는 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머릿속에 계속 쥐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그중에 하나로 "몸과 몸을 바꾼다"는 소재인 "바디 익스체인지"를 무모히 글로 2편을 썼습니다. 그냥 쓰면 글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쓰다 보니 욕심 크게 안 내고 바로 앞의 한 편만 보다 보니 이제 스토리가 제 안에서 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연재'라는 약속을 하기에는 무리고, 언제 아이디어가 떠올라 스토리가 연결될지도 몰라서 무작위로 하고 매거진 연재를 했는데, 좀 더 열심히 써보기로 급하게 마음을 먹게 된 것입니다.


저는 시험을 쳐도 웬만하면 1등 내지는 거의 앞순위로 답안지를 내고 나오는 사람입니다. 성격이 급한지, 머릿속에 나온 이야기들을 빨리 세상에 꺼내보이지 않으면 제 안에 답답함과 재촉이 몰려옵니다. 그래서 바디 익스체인지도 이제 방아쇠가 당겨졌기에 연재에 과감히 도전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누구나 다 아시겠지만, 인기 브런치 작가가 아닙니다. 거기다 제가 저를 알리려는 마케팅 활동도 안 해서... 언제 인기 브런치 작가가 될 수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브런치 작가... 먹는 건가요? 가 되려나요 --;;)


그럼에도 그냥 연재 브런치 북을 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첫 글을 옮기려는 순간, 이게 발행 취소가 돼야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발행취소 버튼을 못 찾아서... 잘못 누른 게 삭제 버튼인데.. 그게 그 글과 작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ㅠㅠ


뭐 하는 수 없죠... 과욕이 부른 대환장 파티입니다. 갑자기 저녁밥 먹어야 할 시간에 바빠지게 생겼네요.. 다행히.. 남편이 지금 아파서 뭘 못 먹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밥 생각이 별로 없기도 하고..


마음을 다잡고 기억을 최대한 되살려 내어 써봐야겠습니다. ㅠ 지난번 작성한 2편도 그런 대참사가 있을 듯하여... 미리 라이킷과 댓글을 남겨준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인사드립니다. 저의 과욕과 부주의로.. 이렇게 된 겁니다..


바디 익스체인지가 이번 대참사들을 딛고 즐거운 소설이 되도록 노력하여 정진하는 '목련나무'가 되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차렷! 경례!! ... 그리고 "반성"!!


(삭제된 내 글... 돌리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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