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게슬기롭다 Mar 09. 2023

아라비안나이트 대신, 초단편나이트를 위한 시작

30가지 아이디어로 착상해보기 1/15

이전 글에서 언급한 ‘EBS 클래스 수업을 들었다’라는 소재로 30가지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만한 내용을 만드는 걸 목표로 잡았다. 한 줄짜리 소재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 조금 부족한 느낌이라 몇 가지 설정을 더 붙여서 시작해 볼까.


“EBS 클래스 수업을 듣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한, 81살 남성이 있었다. 유튜브 검색을 하다 보게 된 짧은 광고 때문이었다. “


1. 정반대로 역전시키기


    사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단 한 번도 광고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유튜브도 그의 손녀가 가입을 하게 도와줬다. 어떤 결제를 하더니만 앞으로 유튜브를 편하게 보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주변 친구들에게 ‘나도 이제 유튜브 본다’라고 말을 하니, 하나둘씩 자신이 즐겨보는 채널 추천을 받기도 했다. 그 친구들은 추천 끝에 꼭 한마디 씩 덧붙였다. ‘그런데 걔(유튜버)는 너무 중간광고가 많아. 맨날 끝까지 돌렸다가 다시 봐야 해’ 그는 그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한 번도 유튜브에선 광고를 보지 못했다.

손녀의 결제 카드에 돈이 없어 멤버십이 결제되지 않았던 어느 3월, 그의 유튜브에도 광고가 뜨기 시작했다. 마치 실제 영상처럼 보인 EBS 클래스 광고 배너를 누르니 영상이 아니라 웹사이트가 핸드폰 화면을 꽉 채웠다. 이런 내용, 저런 내용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소개글을 읽으니 그는 유튜브가 아니라 ebs 클래스 강의를 듣고 싶어졌다. 손녀에게 전화를 했다.

- 내가 유튜브 비슷한 걸 발견했는데 이거 어떻게 보냐?

손녀는, ‘할아버지 뭘 보셨는데요?’라고 묻곤 ebs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알겠어요’라고 대답하곤 전화만 끊었다. 손녀는 할아버지 계정에 새롭게 결제를 하고 나서 이야기했다.

- 할아버지가 보고 싶은 내용이 다 있진 않을 거예요. 괜찮겠어요?

그는 괜찮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던 ebs 클래스는 바로, 오태민 강사의 <비트코인, 끝까지 살아남을까?>였다. 그는 바로 클릭했다. 그에게 비트코인은...

(to be continued)



2. 무엇이든 의인화하기


    유튜브 광고를 본 81세 남성은 그 광고를 끄고 다른 영상을 보려고 했다. 가뜩이나 집중해서 보고 있던 영상이 끊기니 신경질이 팍 나버렸기 때문이다. 유튜브 광고를 끄려고 손가락을 화면에 올린 순간, 갑자기 핸드폰을 통해 음성이 하나 들려 나왔다.

- 잠시만요, 지금 결제하면 이벤트 쿠폰을 드려요!

- 뭔 소리야, 쓸데없는 이야기네

하고 창을 닫았다. 그러자 핸드폰에서는

- 이벤트 쿠폰을 드린다는데 왜 거절하세요 할아버지. 제가 그렇게 만만해요?

라면서 갑자기 꺼버린 창과 동일한 내용의 광고창이 또 한 번 떠올랐다.

- 이거 뭐 귀신이 들렸냐? 왜 신경질을 내는 거야 미친 x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핸드폰에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박 씨가 핸드폰을 쓰며 단 한 번도 느낀 적이 없는 강한 진동이었다. 조금만 더 잡고 있으면 손이 간지러운 걸 떠나 아플 지경이었다. 핸드폰을 탁자 위로 던졌다. 덜덜 거리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그 떨어진 핸드폰에는 아까 보았던 이벤트 쿠폰 광고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그는 핸드폰을 바닥에서 다시 붙잡고 전원을 껐다. 핸드폰 회사 로고도 보였지만 핸드폰의 진동은 멈추지 않았다. 정말 귀신이 들린 것 마냥 진동이 울렸다. 그러고 나서 핸드폰 화면엔 강한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핸드폰이 낼 수 있는 알록달록한 색들이 잔뜩 화면 위로 지나갔다. 무당 집에 가면 볼 수 있는 천 쪼가리처럼 알록달록 정신없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박 씨는 점점 말도 안 되는 이 상황에 당황해 소리를 질렀다.


- 쿠폰 쪼가리가 미쳤나 뭔 짓이고 이게? 나보고 우야라고? 좀 멈춰라 시끄럽다 노인네한테 뭔 짓이고 이게?

그러자 핸드폰은 …

(to be continued)

작가의 이전글 소설을 쓰겠다는 이야기? 맞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