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게슬기롭다 Mar 07. 2023

소설을 쓰겠다는 이야기? 맞다!

김동식 작가님의 <EBS 클래스 초단편 소설 쓰기 수업> 1~4강을 보고

이제 내가 소설을 쓸 수 있는 환경 설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다. 말도 안 되는 자격증 시험 하나 신청해 놓고 그 기간 동안 스스로 압박받으면 그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별의별 뚱딴지같은 생각과 행동을 잔뜩 하게 된다. 이번엔 소설 쓰기 수업도 신청했다. 초단편 쓰기 수업, 원래는 주변 도서관에서 오프라인 강좌로 열리는 것이었는데 온라인에도 강의가 있는 걸 발견해 바로 결제했다. 2배속으로 들으면 1시간이면 모두 다 들을 수 있을 정도. 오프라인 수업을 참석하지 못했던 건 아쉽지만 대체할 수 있는 걸 찾아서 정말 반가웠다.


김동식 작가님의 강의는 총 12강으로 구성되어 있고, 벌써 4강이나 들었다. 앞에 있는 3개는 그의 소설 쓰는 작가로서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다. ‘착상하기’라는 이름을 가진 그의 4번째 수업에서야 글쓰기를 위해 준비해두어야 할 것이 나왔다. 일상생활에서,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스토리를 만들어 콘티처럼 짜두라는 게 그의 추천 글쓰기 방식이었다.


작가님은 21개의 어떤 패턴을 가지고 와서 쉽게 이야기를 시작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나도 일상에서 영감을 많이 얻고 활용하는 몇 가지 루틴이 있다.   


1. 극단적으로 상황 설정하기

2. 그 일이 내게 벌어졌을 때, 내가 귀찮아서 하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 상상하기

3. 인간은 물건으로, 물건은 인간으로 바꾸고 상황을 재설정하기

4. 완전 반대의 관점에서 그 상황을 바라보고, 주인공 화자에게 말대꾸하기

5. 주인공 운명론자 만들기

6. 주인공 회고록자 만들기 (가장 반대쪽에서, 최대한의 객관성을 따져 묻는 누군가)

7. 이름에 과한 의미 붙이기

8. 세상일이 쉽게 풀리는 줄 아냐며 주인공에게 딴지 걸고 의심 품게 만들어주기

9. 실제 상황에서는 맨 먼저 일어나는 일을 소설 맨 뒤 마지막 장면에 배치하기

그리고 마지막 10번째, 함께 글 쓰는 친구들과 시간 맞춰 글쓰기.


정말 글쓰기의 최고 동력은, 지금 나와 같은 공간에서 글을 쓰는 다른 사람의 존재다. 온라인 공간에서 항상 확인할 수 있어 너무 반가운, 왜 고대부터 지금까지 작가들끼리는 그렇게 글을 만나서 써대곤 했었는지 아주 잘 이해할 만하다. 왜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에서 그렇게 역사적 인물들이 한 파티에 모여 수다를 떨었는지 이제야 그 즐거움을 알겠다. 알쓸신잡에서 가장 행복했던 건 (시청률이 잘 나와서 행복한) PD도 아니고, 그 영상의 시청자도 아닌, 스피커 당신들이었던 이유도 나는 안다. 특히 자신의 전공과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각자 ‘자신의 시선으로 이슈를 해제할 때’ 그렇게 사랑을 담은 눈빛으로 수다 떨던 걸 기억한다. 그렇지, 고럼고럼, 그쟈그쟈, 그게 재미있는 거지. 게다가 글을 한창 쓰던 사람들이니 얼마나 맛깔나게 이야길 하겠냐 말이다.


작가님의 착상 방식과, 나의 착상방식에 따라 같은 소재가 얼마나 다른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지 한번 써봐야겠다. 총 30가지의 (21+ 9, 나의 10번 루틴 제외) 이야기 흐름을 써볼 예정이다.


강의에도 소개된 이 소재로 착상을 해볼까 한다.

"EBS 클래스 강의를 들었다"


작가의 이전글 2. 우리의 엄마들은 베이지안 연구자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