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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게슬기롭다 Mar 14. 2023

아라비안나이트 대신, 초단편나이트를 위한 글쓰기

30가지 아이디어로 착상해 보기 16/30

점점 어려워진다. 주제를 더 흥미로운 것으로 잡았어야 했을까. 작가님이 4,5,6강에서 계속 이야기하시던, ‘냉장고 문을 열었다’ 정도로 간단한 주제에서 착상을 시작해야 했을까. 이젠 5강과 6강에서 배웠던 내용을 써먹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생각이 나지 않을 땐 타인에게 이야기를 꺼내보기” 과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작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한 두줄의 착상을 시키려고 할까? 궁금해진다.




1. 사랑 문제로 만들기

- 그가 본 EBS 클래스 첫 화면엔 ‘인기강의! <80, 당신들의 사랑은 안녕하십니까?>’라는 배너와 함께 아름다운 여성이 손짓을 하고 있는 영상이 그대로 플레이되었다. 평균 수명 200세인 2100년, 몸은 다 늙었지만 정신은 여전히 30대에 머물러있던 김 씨는 그 강의를 눌렀다.


2. 목숨이 걸린 문제로 만들기

- 그 광고를 눌러 등장한 EBS를 보고 화들짝 놀란 나머지 김 씨는 휠체어에서 떨어졌다. 오른손 핸드폰을 잡는 데에 집중한 나머지 자신의 몸뚱이가 오른팔을 덮칠 거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오직 오른손 하나밖에 없었던 그는 아무런 움직임도 할 수 없었다. 으으 거리는 소리를 잠깐 질렀지만 요양사가 오기까지 아직 3시간이나 남은 상황이었다. 자신의 몸이 스스로의 폐를 눌러 숨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3. 목적을 가진 캐릭터 추가하기    

    - 그 EBS라는 화면이 뜨자마자 옆에 있던 아내가 소리쳤다.     

    “뭘 또 보는 거야! 빨리 안 꺼? 인터넷 돈 나가잖아. 돈 아껴야 지!”    

 몰래 유튜브를 보던 때는 단 한 번도 걸리지 않았던 게, EBS 클래스 강의를 듣기 시작하니 단번에 붙잡혔다.     

4. 좀비, 드라큘라 같은 초현실적 존재와 엮기

    - EBS 클래스 강의 검색어 아래에 ‘좀비 EBS’라는 단어가 있었다. 좀비? 내가 아는 그 좀비인가 싶어 궁금했던 김 씨는 강의 사이트 말고 그 아래 버튼을 클릭했다.


5. 초월적인 거대한 소재 만들기

    - 그는 <쇼팽 만들기>라는 유튜브를 보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EBS 클래스에서도 음악 하는 노년들의 다큐멘터리가 잔뜩 추천 메뉴로 들어가 있었다. 뻔했다. 그는 다시 <쇼팽 만들기>로 돌아갔다. 계획된 천재의 이야기를 담은 유튜브였다.


6. 딜레마 상황으로 조정하기

    - 광고 창에 잠깐 들어가 겨우 정신을 차린 그는 핸드폰 배터리가 1%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았다. 여기 노인회관으로 이따 30분 후에 아들이 온다고 했는데, 그 연락을 받기 너무나 부족한 배터리였다. 게다가 그는 현금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 노인회관에 남는 핸드폰 충전기도 하나 없었다.


7. 헛소리 늘어놓기

    - EBS 사이트에 들어가니, 81살인 그가 11살로 돌아갔다. 느낌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가 70살이나 젊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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