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의 소재를 작성하다 보니, 나이가 여러 가지로 제약을 준다는 걸 꺠달았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연령대도, 실제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 나이대도 제한적이었다. 활동성이 가장 많은 나이인 2030을 염두해 글을 쓰는 사람들의 마음을 더 가까이서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61, 81살이 줄 수 있는 캐릭터의 특성이 무엇 일지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했다. 내 주변에서 그 나이또래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지, 어느 정도로 열린 마음과 닫힌 마음을 가지고 있을지 더 궁금해졌다. 지금의 소재들은 실제 61살의 나이를 가진 사람들과 많이 동떨어져 있다고도 느껴졌지만, 그 차이를 줄여나가는 게 다음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EBS 클래스 수업을 듣고 싶어 인터넷 검색을 한, 61살 남성이 있었다. 유튜브 검색을 하다 보게 된 짧은 광고 때문이었다. “
(81살에게는 너무나 많은 제약이 있어, 나이를 줄여보았다)
1. 초능력, 마법 같은 힘 설정하기
그는 엄청 난 귀를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그 사람의 진심이 담긴 단어와 그렇지 않은 단어를 귀가 구분해 낼 수 있었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느껴지는 어떤 음파가 그의 귀를 계속해서 미세하게 떨리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귀를 사용해 형사 생활 30년을 했고, 퇴직 후 새로운 삶을 찾아보기 위해 여러 강의를 기웃거리던 중이었다.
2. 사랑 문제로 만들기
그 짧은 광고 속에 있던 선생, 그 선생이 자신의 와이프와 불륜을 했던 사람이었다. 이미 이혼을 하고 인생에서 그 둘을 지워버린 지 5년은 더 지났지만, 그 얼굴을 보니 새로운 호기심이 생겼다. 그 뻔뻔한 얼굴을 하고 어떤 이야기를 지껄이는지 궁금했던 그는 강의를 클릭했다.
3. 목숨이 걸린 문제로 만들기
짧은 광고 속 광고 문구가 너무나 강렬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당신의 과거는 잘못이 없습니다. 당신의 어제도 잘못이 없습니다. 지금 이 강의를 누르지 않고 또다시 무의미하게 인터넷을 검색하는 , 지금 당신만이 잘못이 있습니다"
라고 강력하게 말하는 광고가 너무 마음에 걸렸던 그였다. 노년 우울증인가 찾던 그는, 광고를 보고 홀린 듯 수업을 들으러 사이트에 접속했다.
4. 목적을 가진 캐릭터 추가하기 잠깐 검색을 하던 중, 글쓰기 수업을 하나 발견했다. 흥미로운 마음에 계속 살펴보고 있는데 형님이 찾아왔다. 뭐 하는데? 형님 요즘 사주공부한다. 새로운 취미야. 사람 공부는 사주로 하는 거였어
사람공부,라는 단어에 꽂힌 그는 형님에게 더 물어보았다. 잔뜩 대답을 해주던 형님은 그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자네가 1달 만에 이 클래스를 다 듣는다면 내가 자네에게 조금 더 도움을 줄게.
제자가 필요했던 형님은 그에게 흥미로운 제안을 던졌고, 그는 받았다.
그럽시다.
5. 좀비, 드라큘라 같은 초현실적 존재와 엮기
클래스 강의를 살펴보던 중, 뜬금없는 강의제목을 하나 발견했다.
“사람들 몰래 유체이탈 하는 법”
사람들 몰래 유체이탈을 한다고? 너무 희한하다 생각했던 그는 강의 목록을 살펴보았다. 강연자는 ‘유체이탈을 하면 쉽게 위치를 이동해 다른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 신체에 다른 영혼이 들어오지 않게 하는 맺음을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쓰여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