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vergreen Jul 23. 2022

2022년 7월

나는 기어나간다.곧,


저마다 살아 있는 모든것은

통제할 수 없다.


내가 사랑한다고 여겼던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통제하려했고

폭력이었다.



남편도 나의 두 자녀도

내 마음에 들어야 사랑한다고 고백이나오고


과외 학생들도

무탈하게 나의 손아귀에 통제할 수 있을때에야

사랑의 마음이 든다.


조금만 통제 할수 없고

예상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 예민해지고 불안해진다.


사랑을 고백했던 그 입으로

저주의 말을 쏟아낸다.


이런 내가 환멸이 들어

한동안 나의 동굴로 다시 들어가 있었다.



"모든 생명체에게서 질서를 기대할 정도로

질서에 목매는 사람이라면 실망하게 될것이다.

질서에 대한 요구가 특히 강한 사람이라면

삶을 지배하겠다며 삶에도 질서를 강요하려 들것이다.


그러다가

삶이 자기 손아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지나치게 실망하고 분노해

결국 삶의 숨통을 끊어 죽이려 들 것이다.


삶을 자기 손아귀에 움켜쥐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삶을 증오하게 된 것이다.

..

의심탓에 항상 마음이 괴롭고

안간힘을 써 확신을 찾으며

확신을 갖지 못하면 더 심한 의심에 사로잡혀 괴로워한다.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에리히 프롬-"



캄캄한 굴에 조그만 빛이 비췬다.


나다.


내 힘으로 어찌 할수 없는

어린시절이 너무 싫어


내힘으로, 내 생각대로, 내 의지대로 꾸리려했던

나의 생각들이 모두 잘못된것 같다.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 삶대로 더 살다간

이 삶에 미련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작가는 어떤 해결책이 있는걸까,


맥주를 벌컥벌컥 마셔대며

목마른 사슴이 우물을 찾듯

미친듯 책장을 넘겨본다.



"삶을 사랑할 수 있는 비법은 없지만

많이 배울 수는 있다.


망상을 버리고  타인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사람,

계속 밖으로만 나다니지 말고

자신에게 가는 길을 배울 수 있는 사람,


생명과 사물의 차이를,

행복과 흥분의 차이를,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과 폭력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삶에 대한 사랑을 향해 이미 첫걸음을 뗀 셈이다.


첫걸음을 뗀 후엔 다시금 질문을 던져야 한다.

대부분의 답은 자기안에 있을것이다..."





내안에...?


한 달 넘게 괴로워했던 지난 날들동안

나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연약하다.

너도 연약하고

쟤도 연약하다.



나도 불안정하고

너도 불안정하고

쟤도 불안정하다.



나도 실수를 하고

너도 실수를 하고

쟤도 실수를 한다.



그리고

나는 또 이 동굴에서 기어 나올거다.

곧.

그건 내가 확실히 안다.







작가의 이전글 2021년 10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