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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용 Jul 25. 2021

04. 4G를 쓰려고 15일간 노트9을 찾아다녔다.

나는 여전히 4G 폰을 고집한 이유

노트 8을 4년간 썼더니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었다. 용량도 앱사용 속도도 느려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로운 스마트폰에 눈길이 다.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 중 마음에 드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노트 9에 눈길이 갔다. 그 이유는 노트를 고집하는 내 취향과 함께 5G에 대한 가성비가 의문이었다. 지인들도 체감 속도 대비 요금 금액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다.


4G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


오히려 4G LTE폰을 찾는 나와 같은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LTE 가입자 수는 약 5117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5092만보다 약 25만 명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흐름은 5G에 대한 불신과 만족도 평가로 보인다. 기존 4G를 사용하거나 5G를 사용하던 고객이 4G를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객 입장에서 5G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에서 4G 속도와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설비 투자보다 앞선 마케팅 싸움이 화를 불렀다


통신사들의 5G에 대한 투자는 당초 계획보다 지지부진했다. 대신 통신사들은 LTE 경쟁을 할 때처럼 5G를 선점했다는 광고들에 투자가 더 높았다. 5G라는 인식의 무형 자산을 선점하여 앞선 기술에 대한 신뢰감을 높일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광고만큼 5G는 고객에게 체감되지 못했다. 그러자 고객들은 5G에 대한 높은 요금 대비 속도에 대한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앞서 봤듯 LTE 고객의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조짐은 올해 2월부터 보였다


이러한 조짐은 21년 2월 전에 감지됐다. 삼성전자에서 고객의 요구에 수용하여 노트 9를 추가 생산한 것이다. 노트 10에 이어 노트 20을 출시한 시점에 이례적인 노트 9 추가 생산이었다. 그리고 그 생산분은 한 달 만에 완판 되었다. 분명 이러한 조짐은 통신사들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통신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5G에 더 집중하는 것이 경영지표에 도움이 더 된다 판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불신의 눈을 켜버린 고객들의 마음은 계산하지 않은 듯했다.

그리고 올초 5G 관련 통신사들의 설비 투자가 줄어들었다는 기사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부랴부랴 KT에서는 하반기 5G 설비투자 증가, 5G 단독망 사용 등의 소식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오히려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또 다른 논란에 빠졌다.


가성비 고객의 이탈은 계속될 것이다


언젠가 우리의 스마트폰은 5G로 모두 전환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는 빨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적어도 올해는 4G를 사용하는 가성비 고객이 전년보다는 늘어날 것 같다.

또한 고객의 신뢰에 대한 통신사의 고민은 깊어진다. 멤버십 축소나 인터넷 속도 논쟁 등 여러 이슈로 고객들의 불신이 높아진 상황에서 5G 전환이 늦어진다는 것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나도 4G LTE폰을 찾다가 결국 리퍼폰으로 구매했다. 4G LTE폰 구매는 다른 5G 사용자들의 불만에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잃어버린 신뢰나 구전에 대한 비용보다 광고에 집중했던 통신사의 관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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