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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09학번 신혼부부의 부동산 공부

06. 부동산 공부, 입지 알아보기

by 임용

아내와 나는 자주 산책을 한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를 걷기도 하지만 옆동네도 가본다. 옆동네는 빌라나 상가주택이 조성되어 있다. 익숙한 아파트 단지와는 다른 분위기에 신기한 마음을 눈에 담에 산책을 다닌다. 산책의 이유는 건강과 데이트, 기분 전환 있지만 내가 사는 동네를 알아가는 것에 있다. 산책 겸 부동산 공부를 위한 동네 한 바퀴다.


내가 사는 지역을 아는 것이 부동산의 첫걸음

결혼 전 나는 초중고, 대학 모두 서울에서 마쳤다. 그러다 보니 내가 사는 지역(고양시)에 대해서는 정말 무지했다. 어느나는 내 지역을 알아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부모님과 함께 사는 집이 지하철 신설 문제로 시끄러워졌다. 신도시의 교통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래서 지하철, 버스 노선 하나에 주민들도 꽤 민감하고, 집값이 반응한다. 나도 부모님의 집값, 내 출근길이 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은 나는 지역 관련 소식을 찾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지역신문 홈페이지를 들여다보고, 아파트 게시판을 자세히 봤다. 그러면서 시장과 국회의원은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 주민센터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조금씩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점점 하나씩 정보를 알아갔다. 이러한 정보들은 주택청약에 도움이 됐다. 의도한 목적과는 달랐지만 나의 부동산 관련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내가 사는 지역을 잘 알면 이익이 된다. 지역정보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내 지역에 관심은 내게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 지역을 알아가는 것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등 생활에 도움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부동산은 내 지역을 알아가는 것이 투자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내 집을 구매하기 전 먼저 알아봐야 하는 것

집을 구매할 때 다들 주변만 본다. 그러나 부동산은 주식처럼 단기 투자가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그래서 구매하고자 하는 지역이 어떻게 변화될지, 미래의 모습은 무엇인지 등 장기적인 목표를 알아봐야 한다. 도시의 미래 모습은 각 시청, 도청 별로 지역별 계획서가 있다. 내가 사는 고양시도 2030 고양시 도시기본계획이 있다. 도시기본계획에는 어떤 방향(산업, 지역)으로 도시 전체의 발전을 도모할지 기술되어 있다. 그리고 재개발이나 철도망(지하철 포함)까지 포함되어 교통, 도시정비 등 전반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해당 계획서는 내 지역이 어떤 목표를 추구하며 진행되고 있는지 큰 그림을 보여준다. 이러한 정보를 숙지하고 매매를 생각하면 판단이 달라진다.

두 번째는 시군구 의회 내용이다. 시군구 의회의 안건이나 의견의 영향력은 국회보다 미미할 수 있다. 그러나 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시군구 의회다. 수영장 건립, 도서관 리뉴얼 등 우리의 생활영역과 많이 맞닿아있다. 국회의 안건은 굵직하다면 시군구 의회는 비교적 작지만 피부에 와닿는다. 그래서 시군구 의회 내용을 자세히 보면 정보들이 보인다. 또한 예산이나 시의원 의견들도 꽤 의미가 있다. 의원들의 발언들은 함축적인 정보를 담아 말한다. 그러다 보니 의원의 의견에서 유추 가능한 정보들이 숨어있다. 그래서 의원 발언, 발의한 안건들을 세심히 살펴보면 부동산업자만큼 지역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직접 현장에서 정보를 생산한다

그러나 이러한 가공된 정보들은 알아야 하는 기본이면서도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다. 가치 판단을 위해서는 나만 갖고 있는 정보도 있어야 한다. 나만 갖고 있는 정보는 발품을 파는 것이다. 우리가 보는 문서만으로는 부동산을 판단할 때 분명 한계가 있다. 그래서 문서화된 내용에 내가 직접 보며 확인해본 내용이 보충되면 고급진 정보가 탄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정보들이 퍼진 지역은 이미 부동산 가격이 높다. 그러나 직접 움직이면서 알아낸 정보는 희귀하다. 이러한 발품을 팔며 얻은 정보는 좋은 곳을 알아낼 확률이 높다. 직접 움직여 내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부동산에 있어 최고의 공부다.

앞서 언급했듯 아내와 나는 산책을 한다. 공원을 산책할 때도 있지만 옆동네를 가본다. 동네 분위기도 느껴보고 부동산에 붙여진 매물 정보도 보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관찰해본다. 직접 가보면 문서로는 알수 없는 정보들이 많다. 예를 들어 아파트에만 살았던 우리는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러나 직접 돌아다니며 보니 주차나 쓰레기 처리, 치안 등 단독주택의 단점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 더 단독주택에 대해 알아보고, 불편함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부부는 디지털에 익숙하다. 아내와 나는 아날로그 감성이 있다. 디지털도 좋지만 눈으로 확인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청약을 넣을 때 임장을 꼭 했다. 그러면서 얻는 실제 사실들과 유튜브에 나오는 정보를 비교하며 판단했다. 온라인으로 보거나 확인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그리도 더구나 누구나 아는 정보로는 만족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가본다. 거창하게 임장이라 붙이지 않더라도 가볍게 산책만으로도 부동산을 보는 눈이 생기기 시작한다.


내 지역을 아는 것이 비즈니스의 시작

업무차 광주, 부산, 전남 해남, 경남 거제 등 전국 출장을 몇 년간 다녔다. 출장지에서 만난 사람들 중 일부는 지역에서 경제적으로 꽤 영향력 있는 분들이었다. 그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자신들이 사는 지역을 잘 알고 있었다. 교회나 조기축구회 등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과 지역 정보들을 알았다. 이러한 인맥과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사업에 활용하여 부를 축척했다. 그들에게서 배운 것은 꼭 부를 쌓는 기본은 내 지역을 아는 것부터였다. 내 지역에서 먼저 천천히 정보를 얻고 부를 쌓아가는 것이 그들에게서 부의 순서였다.

물론 나는 그들처럼 지역에서 사업을 할 생각은 아니다. 또한 커뮤니티를 통해 사교성 있게 주말을 보낼 생각도 없다. 다만 그들에게서 배운 부의 순서는 따라가 볼 생각이다. 내 지역을 아는 것이 중요한 1단계다. 이를 위해 문서 정보 수집과 현장 방문은 필수다. 그래서 07,09학번 우리 부부는 산책을 계속할 생각이다. 작고, 소소하게 산책으로 내 지역을 알아간다. 그러면서 아내와 즐거운 데이트로 주말을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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