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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용 Feb 10. 2023

준비가 더 중요한 신입 공채

01. 취업준비의 정석

10년이 지난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취업 준비생들은 10년 전과 동일하게 영어성적, 기타 스펙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스펙쌓기이다. 또한 그것마저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작년 부캐(취업컨설턴트) 활동으로 10번의 강의를 통해 3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온오프라인으로 만났다. 아직까지 스펙에 매몰되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취업 준비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도 거의 39개월을 취업준비로 보냈다. 39개월을 잘못된 취업준비로 헤매고, 불안했다. 내가 기업에서 자기소개서 평가를 담당하며, 스펙에 매몰된 방향이 잘못됐음을 느꼈다. 취업을 위해 꼭 준비해야 하는 것들과 상반되는 방향이었다. 그러다보니 불안감을 어떻게 이겨내고 오늘 당장 무엇을 어떻게 취업에 준비할지를 알려주는 것이 강의의 목표가 됐다. 즉, 취업에 가까워지기 위한 하루 해야할일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랑스러운 아기가 태어나며 부캐활동이 조금 어려워졌다. 그래서 강의했던 내용들을 정리하며 기록으로 남기고, 공유하고자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았다.


준비 시기를 2개월 앞당기자

신입 공채시즌은 보통 2월, 8월 말부터 시작한다. 회사입장에서는 1월 입사, 7월 입사 시점에 맞춰 채용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취준생들이 쉽게 범하는 오류는 자기소개서 작성을 2월과 8월 취업 공고가 나가고, 회사 및 직무 분석, 자기소개서 작성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물론 급하게 작성해도 합격할 수 있다. 주변에는 2월 말 또는 8월 말에 시작해도 채용된 친구나 선후배가 있을 수 있다. 그러한 경우는 운이 좋거나 기존에 직무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준비하는 습관이 취업에 가까워지도록 만들어준다. 기업 입장에서도 미리 준비한 인재를 뽑고 싶어한다. 그래서 나는 적어도 공채 채용 시즌을 위해 12월 말, 6월 말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하도록 권한다.

미리 기업과 직무 분석이 없으면 어떤 역량과 인성을 강조해야 할지 모른다. 정확히 직무의 하루 일과에서부터 궁극적으로 요구하는 역량을 명확히 정의하기 위해서는 미리 공고 뜨기 전부터 준비해둬야 한다. 또한 자기소개서 작성, 인적성에 대한 유형 분석도 시작해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입사 동기와 포부를 묻는 항목부터 시작한다. 글이라는 것이 오늘 정말 완벽하게 작성했다가도 다음날, 또 다른 날 보면 부족함이 보인다. 그렇기에 미리 작성해놓고 스스로 피드백해야 다듬어지고 나아진 자소서를 제출할 수 있다.

이렇게 미리 준비를 하다보면 금세 취업 시즌이 시작되어 있다. 2개월도 촉박하고 타이트하다. 그래서 매일 미리 취업을 위해 틈틈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채시즌 시작 후에는  다음을 준비한다

그렇다면 공채시즌이 본격화 되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한다. 공채시즌에는 반박자 빠르게 앞단계를 준비한다. 채용공고가 나가면 오히려 자기소개서에 비중을 줄이고 인적성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50% 시간은 인적성에, 20%는 자기소개서 다듬기에, 20%는 면접준비를, 10%는 기업조사에 비중을 두고 하루를 보냈다. 어떤 사람들은 면접준비가 이르다 말한다. 그러나 면접준비라는 것도 각 기업별로 면접 기출 질문, 유형들을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인터넷 또는 지인을 통해 파악한 정보를 정리해놓는 것뿐이다. 인적성전형까지 합격한 후 미리 조사한 내용을 빠르게 찾아보도록 투자해놓는 것이다. 인적성 합격자 발표 후 준비는 촉박하다. 1주일-2주일 내에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면접 태도와 말하는 연습을 하는 기간은 사실 1~2주로도 부족하다.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라도 미리 준비해 놓는 것이 공채시즌에 필요한 작업이다.

정해놓은 1개 기업에 올인하는 취업 준비생은 거의 없다. 다른 기업의 자기소개서, 인적성, 면접도 준비해야한다. 각 기업별 다른 일정과 채용 절차에 맞추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만약 면접 전날에도 다른 회사의 자기소개서를 마무리하고 있는 경우를 상상해보면 끔찍하다. 물론 한 기업에 일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은 한기업에 올인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한 기업에 올인했다가 탈락하는 날에는 멘털붕괴로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스로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는 마음으로 미리 준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전 직무선택과 경험쌓기

취업 준비, 기업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경험 스펙을 쌓는 것이다. 인턴과 같은 스펙을 쌓으면 좋지만 꼭 인턴이 필수는 아니다. 다만 아르바이트 경험이라도 있어야 자기소개서가 풍부해진다. 그리고 직무연관성이 있는 경험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을 정하지 않았더라도, B2C, B2B 등 산업을 고민해 보고 결정해 두고 전략적으로 경험을 쌓아두어야 한다. 인턴이 어렵다면 관련 아르바이트라도 경력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만약 B2C 소비재 업종이라면 편의점, 마트 판촉, 온라인 쇼핑몰 보조, B2B라면 관련업종의 사무보조라도 경험해두는 것이 필수다.

관련 아르바이트 업무로 회사에 끼치는 영향과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편의점이라면 진열, 판매, 발주 등 업무를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하게 된다. 진열 방식, 재고의 의미 등을 파악해보면 생각의 관점이 다르게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을 갖기 위해서는 미리 기업과 산업 구조에 대해 조사해보고, 준비해보면 다르게 느낄 수 있다.(강의 내용에 대해 자세히 상술할 예정)

내 후배가 이러한 경험 준비를 정말 잘했다. 교육학과 계열인 그는 일반 사기업 취업에는 전공과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어려운 경쟁을 이겨내고 취업을 해냈다. 마트에서 판촉아르바이트를 하며, 판매와 재고에 대한 생각을 잘 정리했다. 그러한 경험을 자기소개서에 잘 서술하고, 면접 때 판촉과 유통에 대한 답변을 했었다.


여기까지가 강의의 서두에 말하는 첫 준비과정 중 하나다. 준비를 위한 준비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진정한 취업에서 필요한 경력은 아르바이트와 같은 경험, 그리고 준비하는 습관이다. 기업은 준비된 인재를 요구한다. 준비된 인재란 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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