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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 백 Jan 31. 2019

.고독만큼 - Solitude.

화려한 축제가 끝나고, 마침내 자신을 점등하는 시간





.고독만큼 - Solitude.

고독만큼(孤獨, Solitude) | 2014_1230143608 | Digital Photo | LG-F160K | 3264 x 2448 pixel


.고독만큼 모호한 시간이 있을까. 마지막이면서도, 동시에 시작이기도 한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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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만큼 모호한 시간이 있을까. 마지막이면서도 시작이기도 한 시간.


축제가 끝나고 화려함이 소등되는 시간.

멀어지는 쓸쓸한 어깨 뒤로, 문득 다가온 어두움의 공간.

생경하면서도 익숙한 그 시공에서 홀로 서있는 일.


주체할 수없이 침잠하면서도, 따뜻한 안정감에 머무르는 시간.

깊은 여백 속, 현재에 머무르면서도 과거를 헤매이며 미래를 찾아내는 공간.

외부가 아닌 스스로의 심연 속에서 빛을 밝혀내는 일. 


그것이 비록 만인을 비추는 빛은 아닐지라도.

마치 '구르믈 벗어난 달'의 빛처럼, 불안을 어루만져 희망을 빚어내는 공간.

화려한 축제가 끝나고, 마침내 자신을 점등하는 시간.


고독만큼 달콤한 외로움이 있을까. 마지막이면서도, 동시에 시작이기도 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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