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여기서 그만 멈추고 싶을 때가 있다. 인생은, 정말 마라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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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과거를 현재로 만들며 걸어왔습니다. 짧으면서도 긴 시간. 시간은 언제나 그렇게 이중적입니다. 이제 반환점을 지나갑니다. 반환점에도 역시 허무가 서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수다스럽습니다. 그 수다는 참 설득력이 있습니다. 허무의 수다에 위로받을 때마다, 무릎은 굽혀지고 손이 땅으로 향합니다. 수다가 싫지 않습니다. 타협하는 삶의 안락함에 눕고 싶어 집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무릎을 펴고, 천근 또는 만근 정도 되는 발걸음을 옮겨 봅니다. 아무래도 서로 ‘일방적인 수다’ 보다는 서로 ‘받아들이는 대화’가 더 좋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침묵을 택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그렇게 다시, 자신만의 마라톤을 이어갑니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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