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여자#14]50대의 도쿄 4박 5일 도보여행기 1

1. 1일 차 칸다 -아키히바라 빅카메라와 돈키호테

by 꼰대 언니

50이 넘도록 도쿄를 못 가본 여자라는 깨달음과 중국인이 일본을 멀리 하는 지금이 최적기라는 생각에 비행 편을 알아보니 이미 대부분 매진. 설 연휴 앞선 사흘을 묶어 겨우 남은 김포 - 하네다 구간 마일리지 티켓을 구했다.

나리타-인천 비행 편은 구매할 옵션이 많지만... 서울시내에서 공항철도 30분-도쿄시내 이동 30분 내외인 하네다 편이 나을듯 했다. 일본 대중교통비가 꽤 비싸다고 들어서. 동선을 줄이는 선택을 하였다.


두시간의 비행 후 하네다 터미널 3에 도착하고, 지하로 내려오니 바로 도쿄익스프레스 공항철도 KK. 매표기계에서 한국어를 선택하고 목적지 역명을 입력하니 560엔(24시간이내 환승 조건으로 KK와 JR 패키지 티켓 가격), 다만 신용카드가 안먹는다. 다행이 환전해온 엔화를 투입하여 종이티켓을 받는다.

일본 곳곳에 현금만 받는 곳이 있어 환전은 꼭 해가야할듯. 인당 5천엔정도면 충분하다.


시나가와역에서 한번 JR로 갈아타고 숙소인 호텔로 오니 간편하다. 호텔은 JR도쿄역 다음 역인 JR 칸다역 근처로 지하철 오테마치역에서도 가깝다. 비즈니스호텔 '빌라퐁텐 오테마치', 친구가추천한 빌라퐁텐 시오도메인줄 알고, 착각해서 예약한 호텔이다. 그나마 하코네나 후지산 가려고 이곳은 이틀만 예약해서 다행이다. 나머지 2박은 원안대로 빌라퐁텐 시오도메를, 뒤늦게 훨씬 비싼 가격에 예약을 했다. 그나저나 오테마치의 방이 이렇게나 좁다니.. 캐리어를 펼칠 곳이 마땅챦다. 도쿄답다. 이 작은 방에 TV, 미니 냉장고와 슬리퍼, 티포트. 있을 건 다 있다는 것도 신기.. 로비에서 각종 어메니티와 커피드립백, 잠옷도 픽업이 가능하다.


8시가 넘은 시간 칸다역은 고독한 미식가 고로상이 찾던 식당이 몇개 있는, 조용하지만 맛집스러운 식당이 곳곳에 있는 정갈한 골목이 인상 깊다.

근처 야키도리에서 나마비르(생맥주)와 꼬치로 요기를 한다. 나마비르를 시키면서 그 앞에 '토리아헤즈'라고 붙이면 뭔가 좀 있어 보인다. 우리말로는 '시작은 우선' 정도의 뜻이라고.

일본 야키도리의 부위가 다양해서 잘못시키기 쉽다. 닭의 염통, 오돌뻐.. 먹고자했던 살코기가 아닌 특수부위로 인하여 남긴 음식이 많았다. 게다가 나마비르를 마시게 하기 위함인지 음식은 매우 짜다. 일본의 구글 평점은 믿을게 못된다. 킨잔이라는 야키도리인데 사진보다 작고, 비쌌다. 여행하기전 네이버 일본 여행 동아리 (네일동)에서 호텔 이름으로 검색한 여행 후기를 몇게 읽고 왔는데, 그냥 워크 인으로 가도 어디든 괜챤았을 것 같다. 칸다역이 비즈니스 중심가답게 회사원들 회식이 많은 곳이니.


아키하바라로 간다.

여행의 목적 중 하나인 위스키 구입을 빅카메라에서 하려 했는데 10시까지 연다고 해서.. 구글맵을 켜고 걸으니 찾기 쉽다.

아키하바라는 도쿄의 서브컬처, 특히 아니메와 게임 덕후들의 세상인만큼.. 거리 곳곳이 만화나 게임 캐릭터 분장을 한 친구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어 보는 재미도 있었다. 메이드카페나 캐릭터 카페등을 홍보하는듯했다. 9시가 넘으니 한산해진 거리.

빅카메라 4층에서 찍어놨던 스코틀랜드 위스키 옥토모어 16.3과 15.2를 두 병 겟하니, 비행기 값 일부는 벌었다는 자부심뿜뿜. 돈 쓰고도 벌었다고 입력하는 선택적 기억 오류는 여행 내내 이어져 결국 이 여행은 거대한 명세서 다발을 남긴다. (다들 조심할 것!)

빅카메라 왔으니, 그 옆 돈키호테도 가야지. 후쿠오카 돈키호테가 12시 넘도록 줄이 엄청 길었던 것에 비해, 아키하바라 돈키호텐 여유 있는 쇼핑과 빠른 결제가 가능해서 만족.

누가 사다 달라던 용각산분말과 유산균 s 등을 사고 호텔로 걸어왔다. 요즘 핫하다는 사케 닷사이 23도 돈키호테에서 사고 싶었으나 이미 위스키 두병과 함께라 닷사이는 출국 면세를 이용하기로 하고 호텔로 퇴각.

(잘 한 결정이었다. 사실 면세점에 옥토모어도 있었다)

걸어서 돌아오니 첫날 이미 17,000보.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고 내일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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