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는여자#17]50대의 도쿄 4박5일 도보여행기4

3일 차 아사쿠사- 우에노-도쿄국립박물관- 롯폰기힐스

by 꼰대 언니

도쿄의 3일 차는 아사쿠사의 센소지에서 시작하기로. 도쿄에서 가장 오래된 상점가를 지나 있는 사찰 센소지는 100엔을 넣고 운세를 뽑아 보는 사람들, 향을 맡는 사람들, 우물에 손을 씻는 수학여행온 아이들로 붐볐다.

상점가 주변과 이어진 시장통에 맛집이 많다. 규가츠를 추천받았으나 아직 시장하지 않아 다시 기차를 타고 우에노역으로 향했다. (아사쿠사는 저녁에 등이 켜지면 또 분위기가 다르다고 한다)

우에노 역에서 가까운 무라시노 커피에서 향 좋은 드립커피를 마시고 한국어를 잘하는 직원이 추천해 준 소바집으로 향한다. 우에노 역은 아주 붐볐는데 간단히 우동으로 요기를 하고, 기차 역사와 평행인 상가의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니 우에노 공원과 서양미술관 도쿄국립 박물관 등이 펼쳐져 있다. 우에노 공원 안은 구정연휴 축제인지 판다동상과 푸드트럭 그리고 버스킹이 한창이다.

호젓하다. 버스킹 가수의 목소리가 좋다.

서양미술관은 인상파 특별전으로 줄이 길어 포기. 서양미술관 앞의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과 '지옥의 문''칼레의 시민'을 무료로 본 것만으로도 좋았다.

이어 일본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하여 도쿄국립박물관으로.. 입장료는 1000엔.

3세기부터 근세기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국중박에서 온 고려청자 등 한국미술 특별전도 진행 중이다.

방대하지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쓰던 일본도, 미니언즈를 연상케 하는 친근한 3세기의 토기등이 인상적이다.

죽기 직전 부처의 평화로운 와상과 박물관입구 우리로 따지자면 사천황의 거대한 목재 동상도 기억에 남는다. 이미 15세기부터 장인의 이름으로 거래되는 도자기들을 보니 확실히 장인을 존중하는 일본의 문화가, 쟁이나 장이라고 부르며 마에스트로를 천시하던 우리와는 다르다.

박물관을 나와 우에노 역 앞 시장 아메야요코초에서 딸기를 사 먹고 , 오늘 호텔 이동을 위하여, 그동안 쇼핑으로 늘어난 짐을 실을 캐리어가방을 산다. 서민적이고 물가가 싼 편. 먹자골목도 다양해서 좀 전에 먹은 츠루야 우동만 아니었다면 여기서 간식을 먹었을 듯.

이어 호텔로 돌아와 짐을 싸서 시오도메로 넘어간다. 칸다의 호텔은 작았지만 도쿄역과 긴자가 가까워 교통은 편했다. 새로 옮긴 빌라퐁텐 시오도메는 방이 넓고, 투숙객을 위한 해피아워를 운영하여 샴페인과 와인 사케등 술과 간식이 제공되어 좋았다. 신바시역과는 지하도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걸 모르고 구글맵을 따라 캐리어를 끌고 지상으로 이동하면서 고가 건너느라 개고생 한 거 빼곤 만족스러운 이사였다.


잠시 쉬고 신바시역의 먹자골목으로 간다.

직장인 회식 일 순위답게 야끼니꾸 집들이 골목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있다. 야키니꾸 집에는 한국식 매운 라면과 김치도 있어서 사흘 내내 달짝지근 간장양념에 지친 혀를 알싸하게 달랠 수 있었다.

부른 배를 안고 산책 삼아 전철을 타고 크리스마스 라이팅이 유명한 롯폰기 힐로 간다.


롯폰기 힐스 역이 낯익다. 공각기동대의 첫 장면이 떠오른다. 둥근 원형의 돔형태를 내려 오던 쿠사나기. 원형의 홀을 에스칼레이터로 올라가니.. 꽤나 미래적이다. (같은 이유로 서울의 녹사평 역을 좋아한다)

모리미술관은 시간이 늦어 못 보지만. 롯폰기힐스의 야경만으로도 좋다. Beams 매장과 루이스부르조와의 대형 거미 구조물이 반긴다. 명품관이 늘아서 있지만 닫는 시간이 8시다.

멀리 도쿄타워가 보인다. 롯폰기 힐스를 개발한 이 개발업체가 시부야에 이어 최근 아부다자기힐까지 개발하였다고 한다. 도쿄의 재개발에 대하여 돌아가서 공부해야지.

3일차 역시 2만보 넘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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