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사소한 것에 예민해졌다

내 안에 작지만 깊게 흔들리는 감정들이 있다

by 김종섭

나이가 들면서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젊었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일들이 이제는 마음에 깊게 남고, 그걸 풀어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신경을 쓰지 않았던 작은 말이나 행동이, 이제는 가슴속에서 맴돌고, 종종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어릴 적엔 "괜찮아, 아무렇지 않아"라고 말하며 바로 털어버렸던 일들이 이제는 그렇게 간단히 넘겨지지 않는다. 세월이 쌓이면서 나도 변화했다. 몸만 아니라, 마음도. 예민해지고, 그 예민함이 때로는 나를 움츠러들게 만든다. 정말 사소한 것들에도 반응하고, 그 안에서 나를 찾으려 한다.

사람들로부터 듣는 작은 말들에 그때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는데, 요즘엔 그 말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저 하나의 말일뿐인데, 그 말 안에 담긴 뉘앙스를 파헤치고, 그 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누군가 나를 향해 던진 한 마디가 그날 하루를 지배하게 된다. 예전 같으면 그냥 웃어넘겼을 일을 깊이 생각하고, 때로는 그로 인해 마음이 상하기도 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주변 사람들의 말에 의도와 관계없이 예민해지는 나 자신을 느낀다. 왜 그렇게까지 반응해야 할까, 아니면 그렇게 반응하는 내가 너무 민감한 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젊을 때처럼 쉽게 "괜찮다"라고 말할 수 없게 된다. 내가 느끼는 감정과 그 감정을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내 마음은 조금씩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 예민함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예민해진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더 깊은 성찰을 하게 되었고, 나는 더욱 정교하게 나를 돌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단순히 "괜찮다"라고 외쳤지만, 이제는 나에게 조금 더 솔직하게, 조금 더 신경을 써주기 시작했다. 예민해진 나를 이해하고, 나 스스로가 나에게 필요한 것을 조금 더 챙겨주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느끼는 예민함, 그것은 단순히 감정의 변화가 아니라 삶의 깊이를 더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정말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는 과정이다. 예민해진 내가 나를 더 잘 이해하고, 나를 돌보는 법을 배우는 것은 결국 내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다. 사소한 것들이 나를 괴롭히지만, 그것을 통해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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