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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aby Lake Regional park

비 오는 날에 휴일의 풍경을 담았다

by 김종섭


Burnaby Lake Regional park

휴일은 또 다른 한 주를 위한 재충전의 휴식이다. 그러에도 휴일을 보내고 난 후에도 여전히 시작하는 월요일 출근길은 몸과 마음이 무거워 온다. 휴일의 시간은 일상에서 미루어왔던 많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집 안의 크고 작은 미루어 왔던 미진했던 일은 물론 대소사. 문화생활 등등 일상생활에서 소화하지 못한 일들을 한꺼번에 짪은 시간을 활용해야 하므로 휴식은 또 다른 일상의 시간에 보상처럼 다가왔고, 재충전해주기 위한 준비 작업을 위한 시간이었고 또 다른 삶의 연장선이었던 것 같다. 그로 인해 휴일 여정은 늘 피곤함으로 내려앉았는지 모른다.


휴일은 무조건 한주의 보상을 받기 위한 날로 나름 원칙을 세웠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한국에서의 첫눈 내렸던 것과는 달리 겨울비로 휴일의 시간을 맞이했다.

캐나다는 인공 공원이 없다. 자연 그대로 지켜가고 살펴 가는 형태이다 보니 사실상 눈에 띌 정도로 화려함은 없다. 그냥 보이는 자연 속에 느껴지는 사실의 것을 지향하는 것, 각기 다른 국가적 문화의 차일 것이다.


호수 깊숙한 속을 들여다보니 보기와는 달리 맑고 깨끗한 물이 호수의 속내를 내보인다..

캐나다 구스를 아시나요

겨울 혹한기 두꺼운 옷을 입어도 춥기만 하다. 캐나다 국경 경비원들이 추위를 피하고자 입던 옷이 한때 유행일 때가 있었다. 아직도 캐나다에서는 값비싸고 따뜻한 겨울 옷으로 꾸준히 사랑받으면서 유행세 자리를 지속해서 지켜가고 있다.

우리에게 친근한 옷 바로 구스 패딩 재킷이다
바로 물 위에 떠 있는 오리 같은 모양의 구스를 찾아볼 수가 있었다. 추위를 느끼지 못하고 겨울 호수에서 겨울도 무난히 보낼 수 있음은 보호성이 뛰어난 구스의 깃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오리의 분주한 모습이 드러나보인다.구스와는 이미지기 흡사 하지만 흔히 볼수 있는 것이 오리이기도 하다. 어디론가 먹이사냥을 향한 빠른 표류의 움직인듯 싶다


있는 그대로 꾸밈없는 호수이다. 자연 그대로를 느껴가는 호수가 인공적으로 치장을 했으면 좀더 아름다운 호수의 풍경을 느껴갈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남아 있다.
호수 밑을 들여다보면 연어가 희귀 본능의 역할을 끝내고 물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호수 물 위로 떠오른 모습과 밑으로 내려앉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무엇이든 움직임이 있을 때 아름답다. 죽어 있는 모습을 담기에는 적절한 표현이 아닌 듯싶어 카메라 초점에서 제외했다.
휴식은 편안함을 준다.또한 많은 여유의 생각할 시간을 내어주는 자유로운 시간이기도 하다.
비가 오는데 집잃은 날개도 아닐진데 비를 맞고 날개를 접었다.나와 같은 마음으로 휴일 산책길에 올라선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사람과 교감의 친교가 있을법 하다.

비둘기를 잡기 위해 쫓고 쫓던 예전의 어린 시절을 기억을 한다. 늘 그래 왔다. 사람이 다가가기도 전에 날갯짓을 움직여 이미 자리를 비워두고 하늘을 날던 새, 창공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새인지 일었다. 언제부턴가 공원을 가도 사람이 다가서도 날갯짓을 하지 않고 사람이 던져주고 흘려버린 음식물을 찾아 먹잇감 사냥에만 집중한다. 사람의 마음을 이미 알아챈 새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빗속에 커다란 우산을 펼쳐들었다.
이기적인 생각일까, 아님 연출을 위해 필요한 소품 정도가 필요했기 때문일까.


아내와 같이 쓰고 왔던 우산은 내 손에 넘겨져 있고 실상 내 모습을 담으려는 아내는 우산 없이 지금 내 모습을 담아간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사진은 추억을 담고 뇌리에 지금에 시간을 기억해 놓는다. 지금 난 기억 속에 담을 수 있는 혼자만의 추억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삶은 늘 이야기가 강물처럼 흐르고 움직여진다. 오늘도 글 속에 기억을 담아 놓았다. 멀지 않아 펼쳐볼 때 세월은 또 아득히 멀리 떠나가 버린 간격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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