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본 직업의 고찰

이목을 버리면 직업에 편견이 없어진다

by 김종섭

우리네 삶 안에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라는 연결 고리를 가지고 끊임없이 일을 하며 살아간다. 백세 인생 시대를 개막한 현대 사회는 오래도록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생존 법칙이 주어진 절체절명 변화의 시대를 맞이했다. 일의 중심에는 직업이라는 종류가 다양하다. 예로부터 생존을 위해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직업(일)은 원래 생소하고 단순한 부분이 아닌 이해관계와 일상의 관계가 축이 되어 전해 가고 있다.

시대는 변화의 흐름을 타고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일 이외에 전문성과 특수성으로 채워진 세분화되고 다양성 있는 일을 요구하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았던 시대도 있었다. 시대는 치열한 경쟁구도 안에서 힘겹게 직장을 구하고도 내일을 보장받지 못하는 하루살이를 닮은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로 인해 평생 보장받을 수 있는 직장을 가지려고 자영업을 시도해보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만년 직장이 옛말이 되어버린 지금의 시대는 많은 이들이 직업군에 대해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선택의 폭마저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흔들리는 삶이 진행되어 가고 있다,

각자가 느끼는 직업의 만족도에 관한 호감 온도를 묻는다면 어쩌면 호사스러운 질문일지도 모를 불운한 시대를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안고 살지는 않나 싶다.

아직도 직업의 귀천의식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버려야 할 의식은 갈수록 버려짐에 인색하고 귀한 것은 정체성 혼돈의 시대를 가지고 간다. 남들이 회피하는 직업이 천한 직업임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이 있다. 내실이 실종되어 가고 있는 방증일 것이다. 득과 실이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고 갈수록 자기중심적 사고가 팽배하다.

조기 은퇴로 인해 많은 구직자들은 경험 있는 분야를 찾지 못하고 생소하고도 단순한 분야에서 시작되어가는 일들이 점진적으로 늘어만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전하고 있다. 폭넓지 못한 직업군의 부재로 우울할 수밖에 없다. "배운 것이 도독질이라는 말이 있다" 생소한 부분의 일보다는 이미 경험해 왔던 있는 일이 좀 더 익숙하고 쉽다는 논리를 얻어낸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음이 아쉬움으로 남아진다.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한국 직장 생활에서 경험해 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게 된다. 한국에서 가지고 있던 직업이 업그레이드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치를 버리는 것이 빠른 이민생활에 적응력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직업군을 고려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는 것도 결코 아닌 상황이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만족으로 돌려야 맞는 일일지도 모른다.


남들의 이목만으로도 망설임 없이 떠나보냈을 직업들이 이민사회에서는 별다른 동요 없이 선택을 한다. 한국이 아닌 제 삼국이기에 선택 가능한 직업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이민사회에서 1,5세대나 2세대가 아닌 이상 가질 수 있는 직업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목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주어진 직업의 만족을 위해서는 과거 직업의 행적이나 집착을 버리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민자에게는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야 삶에 내성이 생긴다고 한다. 보통의 이민자들이 경험해보게 되는 직업군을 열거해 보았다.
¤가드닝 (정원관리. 잔디 깎기)
¤접시 닦기
¤식당 주방 또는 주방보조

¤식당 서버

¤식당 운영
¤단순 노동현장.
¤건축. 건설현장(페인트칠하기. 마루 깔기)
¤생산공장
¤딜리버리
¤이삿짐
이민자들 대다수가 요식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련 업종에 종사자가 많은 편이다 지속성 있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이민자들은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직업군을 경험하게 된다. 업종에 편견을 두는 것은 지나친 모순이 있긴 하지만, 한국사회에서의 인식은 바닥이 보일 것 같은 힘든 업종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열거된 직업군을 보고 누군가 단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먼저 생각해 낼지도 모른다. " 저런 일을 할 거면" ,

"저런 일을 하기 위해",

"저 고생을 하면서" ,

이민 까지", 라는 질타스러운 말이 아낌없이 쏟아져 내릴 것이 뻔하다. 시대는 이목만을 중시하고 시선은 선입견에 사로 잡혀 " 미천하다 " 외면만 한다면 직업에 대한 어리석은 타박이고 시대적 오류일 수도 있다.


어떤 일이든 힘들다고 생각할지라도 인간 한계에서 충분히 부딪치고 해 낼 수 있는 일이기에 포기할 일들은 하나도 없다. 누구나 수행할 수 있는 가능한 일들을 직업으로 가지고 살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 좀 안락하고 현실감 있는 안정된 삶을 보장받는 직업을 가지고 살길 모두는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소망을 늦추지 않고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하지만,
직업이 어떤 것이든 일안에서 행복감을 느껴간다면 진정 이 세상에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값지고 귀한 직업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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