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캐나다에 집을 샀다. 주택을 구입하기까지 아내의 끊임없는 발품에 노고가 있었다. 정해진 돈에 맞추어 집을 사야 하는 일은 어울리는 옷을 선택하기보다는 옷에 몸을 맞추어야 하는 심정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아내는 어렵게 긴 시간 발품의 대가로 정원과 테라스가 있는 아담한 주택의 주인이 되었다. 사실 현지에 없는 남편의 부재로 인해 이사부터 시작하여 집수리까지 전 과정이 아내의 몫으로 고소란이 돌아왔다.
아내는 주택을계약하고 명의 설정에 대해 물어왔다. 그 당시 한국에 있는 나로서는 아내에게 단독 명의로 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했다. 해외에 있는 집이 혹시나 사소한 문제가 생겨나 행정상으로 긴요하게 처리할 부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옛날 우리 부모님 세대를 거슬러 내려가다 보면 당연시 모든 재산권 명의는 가장에게 있었던 원칙의 시대가 존재하고 있었다. 요즘은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는 부부 공동의 노력이 생겨나고 대가 이면에는 모든 재산권이 부부 평등의 원칙이 있는 사회로 전환되어 살고 있다.
재산을 중심으로 가족 중심에서도 분쟁이 일어나는 현상을 주변 중심을통해 흔한 경험을하게 된다. 이는 재산을 늘려가는 과정 이외에도 지켜가는 일또한 예외 없이 모든 이들에게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갔다.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예측되지 않은 죽음을 대비해서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미리 상속자를 공증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물어왔다. 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대비해서 미리부터 유서를 쓰고 재산상속을 공증하는 형태가 늘어가고 있는 새로운 풍속도가 있는 시대의 변화가우리 가정에도 전해져 온 것이다. 상속인이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로 사망을 할 경우 상속받을 자가 명확한 법의 테두리 안에서입증 가능한 가족인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예외 없이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하는번거로움 때문에 미리 공증하는 가정이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부모에게 물려받을 상속도 아닌 부부간에 형상된 재산의 사후 행방에 대해 명확하게 하고자 하는 아내의 의견에 찬성을 했다. 상속받을 후견인은 특별한 관계를 제외하고 보통 배우자 또는 자식으로 압축되어 있는 탓에 아내가 지정한 상속자가 누구이든 별반 관심이 없었다.
가족 간 재산권 분쟁으로 비극의 전말 가져온 뉴스가 우울한 소식을 전한다. 아내가 가족 중에 상속인으로 지명했을 상대가 갑자기 궁금해 왔다. 어쩌면 상속자를 선택한 이유가궁금했을지도 모른다. 아내는 오래전에 상속 진행 절차가끝난 정보를 설명을 해주었는데 그 당시에는 관심의 대상에서 떠밀려 귀담아듣지 못하고 기억해 내지 못했다.
아내는 가족 전체인 배우자를 포함한 아들 둘에게 균등하게 상속권을 지정해 놓았다. 상속자가 배우자인 남편이당연히 단독 상속자가 되어야 한다는 법칙의 상식선을 무너트린듯한 느낌이 왠지서운한 감정으로변해갔다. "당신보다는 내가 오래 살아야 할 텐데" 아내는 가끔 지나가는 말로 영혼 없는 말을 할 때가 있었다. "왜 당신이 나보다 오래 살아야 하는데 " "당신 내가 먼저 죽으면 챙겨줄 사람도 없을 텐데, 그렇다고 나이 들어 새 장가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 "하긴,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 돈 있는 노인분들이 새장가를 많이 간다고는 하는데 준우 아빠는 돈도 많이 없으니 내가 더 오래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더구나 내가 당신보다 3살이 어린데" 아내는 홀아비로 혼자 남아질 남편이 안쓰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이제와 뒤돌아보니 아내의 말은 영혼 없는 말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흔히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 이런 상황일 때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 안을 들여다보면 실속 없는 내용물을 경험하면서 회의감이 가득 찰 때가 있다. 진정한 가치는 겉으로 내세우고 보이는 화려함보다는 안이 정리 정돈되어 있는 성숙한 삶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질적인 과욕을 절제하고 마음과 마음으로 정제된 삶을 살겠노라 오늘 문득 나의 머릿속 잡념의 생각을 정리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