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바람 한점 창문 사이로 아침을 배웅하고 잎새의 흔들림은 아쉬움에 새벽과 작별인사를 나눈다.
성숙하지 않은 설익은 아침은하루의 염원을 담아 풋풋한 아침을 준비한다
아침은 늘 찾아오는 것,
빠르거나 그렇다고 늦거나 하지 않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의 아침을 열어 놓았다. 어떤 이는 알람 소리에 깨어나 아침을 맞이했고, 다른 어떤 이는 습관처럼 정해진 시간에 눈을 떠 아침을 찾았다. 아침이 오는 길목은 어느 날은 화창함으로 때론 흐리거나 감성의 비가 되어 찾아온 아침도 있었다. 하지만, 아침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이 일상의 평범한곳에 늘 아침이 있었다.
오늘 아침은 하늘이 온통 뿌옇다. 시작부터 출발이 미묘하다.며칠 전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의 영향이 주범이었다. 자연재해의 위력은 이웃나라 밴쿠버 하늘까지도 뿌연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다. 일상무감각으로 드려 마시던 상냥하던 아침 공기가 오늘은 매캐한 연기 냄새로 코를 자극하고,자극성이 있는 초미세먼지까지합세하였다.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고통스러운시간을 인내로지켜가고 있다. 그 와중에 생각지 못했던 산불화재라는 이중의 고통을 안게 되었다. 차라리 인재로 인한 시대적인 착오라면 변명할 수도 있을법한데 자연재해 앞에 인간의 한계는 무너졌다. 해결책은 자연스스로비를 뿌려 거두어가는 법칙만이 남아있다.
우리에게는 가난과 질병 굶주림으로 만연했던 6,25 전쟁이라는 암울한 시대의 역사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안녕하셨는지요?"라는 인사말로 상대의 생사여부를 묻던 시대를 어렴 풋이라도 기억하고 있다. 코로나 시대도예외는 아니다. 건강상태를 먼저 묻는 형식의 안부 인사가 우선이 되어 버렸다. "좋은 아침이다"라는 명쾌한 어조의 인사말이 어쩌면 진심이 담기지 않은 조롱 섞인 인사말로 오해하는 일이 생겨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코로나 발병 이전 평범했던 일상의 기준은 뉴 노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요구 사항에 맞추어 많은 것이 변화하는 시대로 탈바꿈해 나가고 있다.
까마귀의 울음소리에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나 일상의 평범한 아침을 맞이하듯이 앞으로도 한치 의심 없이 정직한 아침을 맞이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