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함께 강아지 분양한 농장에 다녀온 지도 벌써 2주일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훌쩍이라는 시간의 표현이 아들에게는 무척이나 지루한 나날들이 아니었을까, 앞으로 또 2주 후면 농장에서 반려견 고기(Gogi)가 데리고 오게 된다. 가족 모두는 고기가 집으로 오는날을 고기(Gogi)의 생일로 하기로 의견을 일치하였다.
고기(Gogi)는 우리 가족이 부를 정식 이름이다. 아내는 곁눈으로 아들을 힐끔 쳐다며 농담 섞인 말을 꺼낸다. "현우 아빠! 우리 현우 없을 때 우리만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이름 지어 놓고 불러요"
아들은 순간 화들짝 놀라며 안된다고 화를 벌꺽 낸다. 고기(Gogi)에게 두 개의 이름을 부르게 되면 이름에 대한 정체성 혼란을 가져오기 때문에 안된다는 강한 어조의 항변이다. 물론 보더콜리가 머리가 영리한 강아지라고는 하지만 두 개의 이름을 인지하여 소화해 간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점을 사실 인정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명석한 개라 할지라도 다른 견종의 개에 비해 교육 기대 효과가 다소 빠르다는 느낌은 있지만 실상 여느(other) 개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반려견들이 하는 행동들이 사람들 보기엔 사실상 단순한 행동들인데 주인의 말을 알아듣고 애교 있는 행동을 한다는 점에인간들은 매료를 느껴 간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인해 많은 사람이 반려견과 함께하는 삶을 넓혀 가고있을 것이다.
휴일은 대부분 오후 늦게까지도 늦잠을 자던 아들이 아침 일찍 서둘러 외출을 하고 돌아와 주차장에서 손길을 요청한다. 차 뒷좌석에는 고기(Gogi)에게 필요한 애완용품으로 가득하다. 아마도 쇼핑을 하면서 설렘 반 애정 반의 마음으로 사 온 것 같다.
사가지고 온 애완견 용품을 펼쳐 놓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 아들 방에는 사진 이외에도 애견 메트레스와 또 다른 용품들로 가득하다.
애완용품이 생각 이상으로 다양하다. 다양하다는 것은 애완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린애 키우듯 수고스러움과 정성과 경제적인 부담감까지 안고 간다는 느낌이 와닿는다. 사실 며칠 전 자그마한 애견용품이라도 사주어야 할 것 같아서 애완용품 판매점을 찾았었다. 종류도 다양했고 가격대도 다양했다. 그 많은 강아지 용품을 쇼핑하면서 애견가를 유혹하기에 충분했다. 필요한 것을 구체적으로 알 수도 없고 어떤 것을 선택할지를 몰라 나중에 필요한 용품을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강아지 용품점을 빈손으로 나왔다,
강아지 키우는 것은 사실 처음은 아니지만 우려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옛날에 키우던 강아지는 집 밖에서 키웠기 때문에 사실 밥만 잘 주면 된다는 생각이 전부였다. 분양한 보더콜리는 활동성 있는 견종이라 꾸준히 운동을 시켜주어야 한다는 점과털이 많이 빠진다는 우려감이 은근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마음의 결정은 이미 시작한 일이다.아들의 설렘, 기다림처럼 머지않아 새로운 식구가 될 고기(Gogi)를 설렘으로 기다려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