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 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몸을 일으켜 세운다. 단 일 분이 아쉽다. 짧기만 한 시간이 긴 여운을 유혹한다.
짧고 보잘것없는 분침에도 머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소중한 시간임을 느껴가게 된다.
허락되지 않은 몇 분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더는 주어질 시간을 아침은 용납하질 아니한다. 이내 개운치 않은 몸의 움직임을 부추겨 아침을 맞이한다. 어떤 이는 주어진 아침이 불분명했고, 어떤 이는 하루가 모자랄 것 같은 시간을 예견한다.
반면, 어떤 이의 오늘은 건강이 허락하지 못한 고통을 호소하며 주저앉아 버리고 마는 사연, 모두의 하루는 각기 다른 모습과 사연을 가지고 간다. 이렇듯, 모두의 아침은 어김없이 거부할 수 없는 아침을 열어가면서 여명의 시간을 뒤돌아볼 여유도 없이 분주히 아침을 챙겨간다.
누구를 위한 아침인가,
대신해줄 수 있는 아침은 아무도 없다. 늘 하루의 시작 앞에는 주어질 일에 대한 생각만으로 가득 차있다. 시작할 때마다 나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한 느낌, 얼마만큼 내 안에 비중 있는 오늘이 될 것인가, 미리부터 걱정을 안고 간다.
하지만, 늘 바람 끝에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을 올려놓는다. 간혹 생각의 혼돈으로 인해 흔쾌하지 못할 때 고민을 만들고 자신을 질책하고 타박한다. 하지만, 설익은 아침일지라도 누구에게나 시작의 아침은 늘 웅장하다.
형식 없는 아침이기보다는, 세상에 얽매인 규정된 아침이 보다는, 내 안에 자유스러움으로 익어갈 수 있는 영혼이 담긴 아침을 만날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해보는 오늘, 황급히 아침을 일으켜 세워 내 생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