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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섭 Jun 02. 2024

6월의 정원

6월의 정원에는 어머니의 모습이 있었다

6월의 정원에는 새록새록 연초록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자연은 늘 눈으로 보기만 해도 경이롭다. 2주 전 누님댁을 방문했을 때 정원에 잔디를 말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2주가 지난 지금,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났고 정원 울타리에는 온갖 기억해 내지 못한 꽃으로 만개되었다.


요양원 원장은 직원과 함께 두 분의 어르신을 모시고 누님댁에 있었다. 텃밭에서 가져온 야채를 다듬어 김치를 담그고 있는 중이었다.


누님은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실 때 텃밭에서 재배된 야채를 조건 없이 무상으로 나누어 주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지금까지도 텃밭에서 생산되는 야채를 요양원에 가져간다고 한다.

요양원에서 점심에 먹을 삼겹살을 준비해 왔다. 한 분의 할머니는 누님댁 방문에 마음이 들떠 하루 전날부터 잠을 설치셨다고 옆에 앉아 계신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어쩌면 이곳 누님 텃밭 방문은 할머니에게는 휴가와도 같은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 


할머니들은 야외 테라스에서 구워낸 삼겹살을 맛있게 드셨다.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분의 할머니 좌석 중에  자리가 어머니의 자리는 아니었을까, 그분들의 모습에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가득 전하져 온다. 누님은 갑자기 6월 6일 현충일에 어머니가 잠들어 계신 동작동 현충원을 갔다 오자고 한다.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어머니 생각이 났던 것 같다.

초록의 생명은 볼수록 신비하고 새로운 생명력의 태동에 감탄을 한다. 연초록에는 그리움이 감추어져 있다. "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시가 갑자기 마음을 울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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