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정원에는 새록새록 연초록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자연은 늘 눈으로 보기만 해도 경이롭다. 2주 전 누님댁을 방문했을 때 정원에잔디를 말끔하게 정리해 주었다.2주가 지난 지금,잔디가 무성하게 자라났고 정원 울타리에는 온갖 기억해 내지 못한꽃으로만개되었다.
요양원 원장은 직원과함께 두 분의 어르신을 모시고누님댁에 와 있었다. 텃밭에서가져온야채를 다듬어 김치를 담그고 있는 중이었다.
누님은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실 때 텃밭에서 재배된 야채를 조건 없이 무상으로 나누어 주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지금까지도 텃밭에서 생산되는 야채를 요양원에 가져간다고한다.
요양원에서 점심에 먹을 삼겹살을준비해 왔다. 한 분의 할머니는 누님댁 방문에 마음이 들떠하루 전날부터잠을 설치셨다고 옆에앉아 계신할머니가말씀하셨다. 어쩌면 이곳 누님 텃밭 방문은 할머니에게는 휴가와도 같은 이유가 있을지 모른다.
할머니들은야외 테라스에서 구워낸 삼겹살을 맛있게 드셨다.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두 분의할머니 좌석 중에 한 자리가 어머니의자리는 아니었을까, 그분들의 모습에서어머니를향한 그리움이 가득 전하져 온다.누님은 갑자기 6월 6일 현충일에 어머니가 잠들어 계신 동작동현충원을갔다 오자고 한다.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어머니 생각이 났던 것 같다.
초록의 생명은 볼수록 신비하고 새로운 생명력의 태동에 감탄을 한다.연초록에는 그리움이 감추어져 있다."자세히 보아야 아름답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나태주 시인의 시가갑자기 마음을 울컥하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