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페이만을 강요하는 사회!
"따르릉! 왜, 자원봉사료가 시급도 안 되나요?"
"자원봉사니까 그러죠!"라는 교육청 아저씨의 무미건조한 말을 했다.
아이들도 크고 오전에 시간이 남으니 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시작한 유급 자원봉사라 이 상황을 "나는 자원봉사 자구나!"라고 하며 마음을 위로했다.
나는 천진난만한 아이들과 즐겁게 노는 것이 좋아해서 올해는 집 가까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특수 자원봉사자가 되었다. 9시부터 1시까지 4시간 일하는데 점심시간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나라에서 학생들에게는 무료 급식을 주면서 그 학생을 돌보러 온 자원봉사들에게는 왜, 무료 급식을 주지 않을까?
시급을 받는 아르바이트생도 끼니때가 되면 끼니를 챙겨 주는 후덕한 주인처럼 "복지국가, 복지국가"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을 몇 푼 주고 거짓 취급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복지를 외치는 나라에서 이것을 관여하는 교육청에서 이러한 방침이 너무 실망스럽다. 교육청도 자원봉사자들을 홀대하는데 학교에서는 그 대우가 어디 갈까?
자원봉사자만 유급 자원봉사라서 아르바이트생도 아니고 자원봉사자도 아닌가? 자원봉사자로 스스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특수 샘, 유치원 샘, 원감 생님들 관계에서 즐겁지 않은 이유는 멀까?
특수 자원봉사는 "학습 활동 보조와 안전지도"라고 생각하지만 특수 아이를 돌보다 보면 어떻게 하면 그 아이가 더 나아질까 고민하며 말 한마디, 한 마디 생각하며 아이를 돌본다. 자원봉사자지만 특수 아이를 내 아이처럼 생각하며 바라본다.
나는 특수 자원봉사자로 특수 아이들에게는 돌봄 선생님이라는 사실만으로 그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 말, 저 말을 들으며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학교를 들었으면서 횡단보도에서 자원봉사하는 시니어선생님에게 크게 인사를 하고, 마당을 청소하는 자원봉사자 선생님에게 밝게 인사를 한다. 학교 안에 들어가면 복도를 오가며 급식이며 복도며 화장실을 열심히 쓸고 다니는 선생님에게 배꼽 인사를 한다. 작은 일들이지만 그 작은 노고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었다.
여러 사람들이 일하는 학교라는 공간 속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단순한 존중과 감사가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더 무게를 실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가 겉치레 인사가 아닌 감사와 존중이 빠진 열정 페이만을 강요하는 학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는 이래 저래 스스로 봉사하려는 마음이 달갑지 않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