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처럼 소중하게!
요즘 <엄마의 유산>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 아들들에게 어떤 유산을 남겨 줄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의 유산>처럼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적인 것을 물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을 느낀다. 부모님도 나에게 남겨준 것은 물질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이다.
내가 어릴 때 아버지는 가끔 옛이야기를 할 때면 나는 귀를 쫑긋하고 듣곤 했다. 그래서 커서 아버지의 삶을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가 너무 적다는 생각에 하지 못했다. 오늘은 아버지가 나에게 해준 이야기 중에 동화 같은 이야기를 할까 한다.
하루는 아버지 말에 따르면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이 이었다고 했다. 그 사람은 동네 부자 어른을 찾아서 물었다. 그랬더니 그 부자 어른은 부자가 되고 싶으면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다. 그리고 산 비탈길 낭떠러지 나무에 매달리라고 했다. 따라온 사람은 얼떨결에 부자가 된다는 말에 나뭇가지를 꽉 붙잡고 말을 했다. "어르신 나무에서 떨어질 것 같아요. 얼른 부자 되는 방법을 말해 주세요."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부자 어른은 "낭떠러지에 떨어지지 않게 꽉 붙잡은 것처럼 돈도 꽉 붙잡아야 한다"라고 했다고 한다. 이 우화는 책에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우화는 아버지가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라 잊히지 않는다.
아버지는 우리에게 돈이 목숨처럼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은지 모른다. 하지만 아버지는 부잣집 어른이 되었지만 아버지가 말한 것처럼 돈을 꽉 잡기보다는 돈을 베프시고 사셨다. "생명처럼 소중한 돈을 나눈다면 그 가치는 더해진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이웃 사람들이 급히 돈이 필요하면 빌려주시고 비료가 필요하면 창고에 쌓아놓은 비료를 늘 빌려 주셨다.
한 번은 마을을 위해 필요한 큰돈을 선뜻 희사하니 글을 잘 쓰시는 어르신이 화선지에 몇 폭이 되는 시조를 써 주셨다. 아버지를 <불사조>라는 글로 표현한 글은 집안에 유산이 되었다. 그 시조를 읽다 보면 아버지가 어떤 덕을 베프던 분인지 알 수 있다. 그 시조를 집안 거실에 몇 폭 자리 액자를 해서 걸어 놨었다. 어려서 나는 그 붓글씨가 뭐라고 쓰였는지 잘 안 읽지 않았다. 이제는 그 글을 읽으면 아버지를 더 기억할 것 같다.
아버지는 돈을 생명처럼 귀하게 생각하고 버는 것보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부모님이 쌓은 은덕으로 무탈하게 잘 산 것 같다. 아버지는 항상 말을 아끼시고 행동으로 보여 주셨다. 그런 아버지를 본받아야 할 텐데 엄마라서 잔소리가 많은가 보다. 나는 아들들에게 어떤 유산을 남길 수 있을까? 나도 아버지처럼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유산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