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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

사랑의 기술

by 글지으니


TV에서 한 연예인이 애완견을 처음으로 키워서 애견 트레인에게 코치를 받는 장면을 시청하게 되었다. 코치는 개가 주인 말을 잘 듣게 하기 위해 개 이름을 부르고 주인에게 돌아오면 간식을 주라고 했다. 개가 주인에게 왔을 때 주인은 "옳지!"라고 해주라고 했다. 연예인은 개 이름을 부르고 개가 오면 "옳지!"하고 간식을 주었다.


"옳지!" 하는 말을 듣고 나는 웃음이 나왔다. "엄마는 말할 때마다 옳지, 옳지! 한다."라고 큰 아들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울 아이들을 키울 때 그리고 나중에는 아이들을 조금씩 가르칠 때 이 말을 자주 했다. 더욱이 특수 아동들과 방과 후 활동을 하면서 더 자주 아이들에게 "옳지!"라는 말을 자주 했던 것 같다.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것이나 애완견에게 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결혼이 늦어지면서 애완견을 아이보다 먼저 키우는 현실이 되었다. TV에서 연예인은 어쩌다 개를 키우게 되었지만 연예인들은 애완견을 많이 키우고 있었다. 그래서 초자 애완견 연예인에게 개 트레인을 소개해 준 것이다.


애완견 트레인은 개에게 무조건 잘해주기보다는 주인을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관심을 주다가 무심하게 하는 밀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심리를 알아야 하는 것처럼 개에게도 만찬가지라는 사랑의 기술을 말하고 있었다.


연예인은 그 밀당을 잘했으면 결혼했을 거라고 했다. 그 밀당을 개를 훈련시키면서 하게 되니 어처구니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결혼을 잘하려면 애완견부터 키우면서 밀당부터 배워야 하나' 하는 우스운 생각이 들었다. TV를 보면서 개를 키우는 것이나 연애를 하는 것, 아이를 키우는 것 모두 사랑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애완견을 키우기도 전에 결혼하면서 아이를 키우며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나? 우리는 부모가 우리에게 하는 것을 보며 배웠다. 하지만 부모마다 다르기에 우여곡절이 많다. 그렇다고 우리가 제대로 인간다운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안된다. 이것이 사람과 개와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개보다 못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세상이 힘들 때가 많다.


살다 보면 자기 눈에 가시는 보지 않으면서 남의 눈에 있는 티만 보며 내가 흥분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때가 많다.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에 나도 실수하고 남들도 나처럼 완벽하지 않다는 여유로운 마음이 필요하다. 늘 내 눈의 가시부터 바라보는 시선이 나에게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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