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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으니 Jan 18. 2023

임플란트

아침 글쓰기


나는 아직 임플란트를 한 치아가 없지만 조금씩 치아가 나빠지는 걸 느끼면서 나도 언젠가는 새 이를 할 때가 올 것이다. 임플란트는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헌 이를 빼고 새 이를 박기 위해서 잇몸이 아물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헌 이를 새로운 이빨로 박기까지 1~2년이 걸리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런 임플란트를 왜 사람들은 해야 하는 걸까?

누가 임플란트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가야 하지만 한참 나이에 이빨이 없이 지낼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모두 다 각자 튼튼한 이빨을 갖고 태어났지만 살다 보면 충치도 먹고 치아 사이도 벌어져서 새 이를 끼우기도 한다. 이렇게 튼튼한 치아도 새로운 치아로 교체를 해야 할 때가 생긴다.


​이렇게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영구적이 아니기에 대체해 가면서 살아가야 한다. 예전의 이빨이 귀중한지 모르고 그냥저냥 관리도 안 하고 피곤하면 그냥 자면서 관리를 소홀히 한 것처럼 나에게 이런 치아처럼 새로운 이를 교체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나에게 임플란트와 같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


예전의 하는 일에서 새로운 일이 새로 이를 씌우거나 박는 일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새로운 이를 씌우거나 박아야 하는 일은 목돈이 들기에 치아보험을 들기도 한다. 그런 보험은 나에게 어떤 것이 될까? 이빨이 아플 때 마음 놓고 병원을 찾고 편안하게 새로운 이를 교체할 수 있는 보험 같은 것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어가면 이곳저곳 아픈데 그때마다 필요한 실비보험 같은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치아보험이나 실비보험이 필요하기에 조금씩 저금을 하거나 경제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면 나는 어떤 보험을 갖고 있을까? 나는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한다는 실리주의를 추구하다가도 오늘 같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미래지향적이 되기도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보험 같은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새로운 이를 하는 것처럼 나에게 새롭게 준비하는 것은 무얼까 생각하게 되었다. 그 새로운 일을 조금씩 준비하고 만들기 위한 내 시간은 아침 시간이 되었다. 지금 하는 일도 즐겁고 내일도 행복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만들려고 아침을 깨우고 있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책을 읽고 작은 걸음을 걷고 글을 쓰면서 발자국을 만들고 있다. 임플란트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준비하며 보험을 들어놓듯이 나도 그런 시간을 갖고 보험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렇게 새로운 치아를 끼우듯 나도 새로운 이를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편하게 치료를 받기 위해 나는 어떤 보험을 들고 있는지도 생각하게 한다. 미리 대비해 둔 돈이 있거나 규칙적으로 돈이 나오는 구조는 무엇이 될까 하는 생각도 한다. 아직 임플란트를 하기 전이라고 생각하며 어떤 시간을 준비할지 어떤 보험을 만들지를 생각한다.


몇 해부터 이른 아침을 깨우며 나를 위한 시간을 글로 채우고 있다. 헌 이를 새로운 이로 교체하듯이 내 삶에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익히고 배우기까지 시간과 보험을 준비하고 있다. 임플란트를 안 하면 좋지만 어쩔 수 없다면 그 시간을 잘 견디고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나는 오늘도 새로운 나를 준비하고 보험을 만드는 시간을 아침에 글을 쓰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나를 관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엄마로 행복하지만 평생 엄마로만 살지 않고 나로 더 행복하기 위해 아침을 맞는다. 평생 엄마로만 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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