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같은 하루!

올레길 20코스

by 글지으니


"어제는 히스토리고,

내일은 미스터리고,

오늘은 선물.

오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기쁨을 느껴 보세요."

라는 100세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인스타에서 보게 되었다. 나는 올레 20코스를 거이 다 걷고 버스를 타 올레길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려다 100세 할아버지의 이야기, 함께 일하던 동료의 켈리그라피 활동 소책자를 봤다.


100세 할아버지는 오늘은 선물이라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기쁘게 하라고 했다. 내가 아는 동료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기쁘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원하는 일에서 기쁨을 느끼기보다 주말이라고 올레길을 걸으며 한가하게 보내려는 내가 '잘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책을 읽으면서 이런 문구를 보았다. "오늘 걸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를 읽으며 나는 오늘 올레길을 걷고 내일 뛰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도 평소에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걷고 있다고 나를 위로하며 아침 올레길을 나섰다. 100세 할아버지는 삶을 즐기든, 일을 하든 "선물 같은 하루를 기쁘게 살라"는 말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즐기라는 말 같았다. 할아버지가 말하는 것처럼 나는 오늘 올레길을 다녀오면서 선물 같은 하루를 기쁘게 보내서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오늘은 올레길 20코스를 17,6km 걸으면서 입에서 "아이고 죽겠다!" 하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좀 짧은 코스도 있지만 이 정도 km는 걷게 되어 있다. 오늘은 5~6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라 좀 늦게 집에 귀가한다고 생각하니 출발하면서 마음이 바빴다. 하지만 파란 하늘과 에멀러드 빛 바닷길을 걷다 억새가 있는 바닷 길도 걷고 동네 올레길도 걸으면서 나는 황홀했다.


그동안 겨울에는 추우니 올레길을 걸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은 핑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온도와 바람을 체크하니 바람이 평소보다 두 배나 더 불었다. 제주는 온도도 중요하지만 바람이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니 바람막을 생각으로 옷을 잘 챙기고 떠났다. 나는 걷다 보니 더워져서 겉옷을 벗기도 하고 바닷바람에 시원함을 느끼기도 했다.


올레길은 버스로 다녀야 차를 세우고 온 곳으로 다시 오지 않아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가 시작되는 곳으로 버스를 이용하고 길 찾기 앱도 있으니 올레길도 잘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올레길에 들어가서는 간세끈을 잘 찾으며 돌아다녀야 한다. 그 좁은 올레길에는 길 따라가기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제주 길은 쉽게 바닷길과 올레길로 되어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버스도 탈 수 있고 사람들에게 물어볼 수 있어서 좋다.


올레 20코스는 김녕에서 하도 올레까지 길을 걸으면서 한 무리의 외국 노동자들도 만나고 부부들도 지나가며 인사를 했다. 가다 보면 오솔길도 많고 외딴 농로도 많으니 혼자만 안 오면 좋을 것 같다. 두세 명이 함께 걷는 올레길을 추천한다. 우리는 올레 20코스를 걷기 위해 선흘동에서 내리고 올레길 19코스 종점까지 길 따라가기를 하고 20코스를 걷다 거이 다 가다 간세끈을 놓쳤다. 하지만 평대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이 나와서 그만 걷고 돌아가기로 했다. 우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다 아파트 차량 추첨이 오후 5~6시라 그만 걷고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