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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지으니 Sep 06. 2023

25년 만의 알게 된 부부의 비밀

서로 다른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

나와 남편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서로 다름으로 갈등이 많았다. 그 다름이 어디서 오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해 준 <5가지의 사랑의 언어>였다. 나는 이 책을 읽다가  남편과 산책을 하면서 5가지 사랑의 언어에 대해서 얘기를 하게 되었다.


"여보! 사랑의 언어에는 5가지가 있는데,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봉사, 선물, 스킨십이 있데! 그중에서 당신은 내가 어떤 사랑의 언어를 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물어보았다. 남편은 "당신은 내가 기념일을 챙기지 않으면 화를 내니까, 선물이 사랑의 언어가 아닐까?"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땡!"이라고 하며 "인정해 주는 말"이라고 했다. 그리고 돌아서서 "누구든 선물을 받으면 좋아하지! 앞으로는 제1의 사랑 언어로 선물로 할 테니까 앞으로 기대할게!"라고 해 주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 계속 책을 읽으면서 "결혼한 사람들을 위한 3가지 지혜"가 크게 다가왔다. 결혼 전과 결혼 후는 상황도 환경으로 다르게 변할 수 있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유를 주고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어야 하는데, 상대방은 자신의 요구에 강요하거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비판하는 것이 배우자의 제1의 사랑 언어라는 것이었다. 나는 자주 남편이 화를 내거나 비판하는 통에 나는 내가 원하는 것보다 남편의 요구를 늘 들어주어야 했다. 그리고 상대방의 요구도 틀리지 않다는 생각으로 나보다는 남편의 생각을 따라주었다.


그래서 남편의 제1의 사랑의 언어가 "함께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결혼 생활을 하면서 많은 갈등을 만든 것은 주말마다 시집에 함께 가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의 일방적인 원칙을 따라야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하루 밤은 보내고 오는 것이 나에게는 무척 힘들었다. 주중에 일하고 나도 쉼이 필요한데 남편은 그런 나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사랑은 자유를 주고, 강요가 아닌 부탁이어야 한다는  것이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읽으면서 크게 공감되었다.


그렇게 나는 주말마다 하룻밤을 보내려 시집에 가는 것을 힘들다고 하면 남편은 항상 억지로 자기의 부모님을 뵙는다고 하면서  자주 화를 내거나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 시람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나도 남편도 주말에 쉬고 서로 함께하는 시간을 원하지만 나는 그런 마음을 양보하면서 지냈었다. 남편도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지만 큰 아들로서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을 나도 이해하기 때문에 서로 조금씩 양보했었다. 하지만, 내 입장과  남편이 입장은 다르다는 것을 남편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남편은 항상  자신의 생각대로 "함께하는 시간"을 강요했다.


그런데 계속 다른 사랑의 언어를 읽어가면서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남편은 나에게 더 많은 "봉사"를 원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남편의 제1의 사랑의 언어에 대해서 다시 곰곰이 생각하게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탁하기보다는 강요하는 그런 남편과 25년을 살면서 이런 사랑을 더 이상 묵인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올해 많이 남편의 화와 비판을 받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나는 "사랑은 오래 참고"라는 노래 구절을 노래하며 나를 위로했었다. 그리고 화해의 의미로 남편에게 "사랑은 오래 참고"를 문자로 보내며 내 마음을 표현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5가지 사랑의 언어>에서도 맨 앞장에도 나와 있었다. 그런  남편은 올해 내 힘든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지  변하기 시작했다,


그런 시간을 보내고 이 책을 읽어가며 "사랑의 언어를 발견하는 3 가지 방법"을 읽으면서 나와 남편의 사랑의 언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했. 그리고 책에서 배우자에게 물어보라는 말에 저녁에 남편에게 물어보았다. 처음에 생각하던 대로 "함께하는 시간"이 사랑의 언어라고 말하면서 함께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풀 수 없다며 말했다. 그렇게  남편의 제1의 사랑의 언어가 "함께하는 시간 "이고 제2의 사랑의 언어는 "봉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다시 한번 내 사랑의 언어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했다. 남편이 나를 인정하고 이해하기를 25년을 원했지만 내 마음속 보이지 않는 그 밑바닥에 있는 의미와 욕구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했다.

나는 어릴 적에 부모님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랑을 받을 수 있었기에 그 사랑의 밑바닥에 있는 내 욕구를 채울 수 있는 현실적인 사랑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부모님은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모자라지 않게  많은 것을 주셨다. 그런 부모님의 사랑을 받았기에 나 또한 그런 사랑을 주고받고 싶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주고 싶었다. 그것이 나를 미래 지향적인 사람으로 만들었다.

배우자는 현실 자족형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나는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그 시간에 좀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현재가 미래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오늘 행복하려고 했다. 그렇게 미래를 위해서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지금 갖고 있는 것에서 최선의 행복도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삶의 균형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면서 남편이 좋아하는 산책을 하면서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랬더니 예전보다 더 이해하며 더  행복해졌다.

그러나 나는 예전과 다른 내가 되었다. 지금은 무조건 나를 배우자에게 맞추려고 하지 않고 내 생각을 말하고 행동으로 옮겼다. 그러면서 배우자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게 된 것이 달라진 것 같다. <5가지 사랑의 언어>를 읽으면서 내 사랑의 언어에 대해서도 다시 곰곰이 생각하면서 내 욕구가 보였다. "미래지향적"인 나는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았던 거였다. 그래서 "함께하는 시간"을 중시했던 "현실 자족형"인 남편과 갈등이 이해가 되었다.

남편은 밖에서, 집에서 바쁜 나를 많이 도와준다."봉사"를 몸으로 실천하고 또 그렇게 요구할 때가  많다. 가끔 나는 가정적인 남편을 지인에게 말하곤 하면 아는 지인은 좋겠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멋진 선물을 많이 가져다주는 지인 남편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나는 <5가지 사랑의 언어 테스트>를 해보았더니 제1의 사랑 언어가 "인정하는 말"이고 두 번째가  "선물"이었다. 그래도 남편은 최선을 다해 나에게 인정의 말과 선물을 사랑의 언어로 표현해 주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랑의 언어를 받고 싶다. 그래서 나는 믿는 것만큼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고 내가 믿는 것처럼 남편이 내 사랑의 언어로 더 많이 표현해 줄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힘든 나를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기를 바랐고, 기념일이 되면 내게 사랑을 표현해주지 않으면 화가 났다. 이 모든 것이 내 사랑의 언어이고 내 욕구였다. 이제는 외식을  하거나 산책을 하러 "함께하는 시간도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남편 사랑의 언어도 좋아졌다. 이렇게 25년을 살면서 이제야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 다른 사랑의 언어를 알게 되었다. 지금이라도  나는 남편에게 "함께하는 시간 "을 주고, 남편은  내가 좋아하는 "인정의 말과 사랑의 선물"로 많이 표현해 줄 거라 믿는다.


캘리를 배우면서 남편에게 보낸 내 사랑의 언어

"사랑의 선물 많이 많이 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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